이 대통령, 극초음속 미사일 성공에 “자주국방은 기술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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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 발사가 8일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시험 발사를 직접 참관한 뒤 “우리의 안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지난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참관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시험 발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목표 고도로 상승한 뒤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계획된 비행을 이상 없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발사 성공 발표 전까지 이 대통령의 참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참관 뒤 엑스(X)에 “하늘로 쏘아 올린 미사일 한발에는 우리 기술로, 우리 힘으로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자주국방은 구호가 아니라 기술과 실력으로 증명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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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상층부까지 가속 상승 후, 추진체와 분리돼 낮은 고도로 활공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시험 발사의 성공은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수단의 본격적 확보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남북은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8차례가량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기술적 완성도가 미완성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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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시험 발사 성공을 보고받은 뒤 “정부는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극초음속 활공비행체가 미래의 우리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해나가야 한다”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신속한 개발과 배치를 당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보유한 고위력 미사일 현무-5를 시찰하고 “우리 군의 강력한 자주국방 역량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현무-5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한국군의 첨단 전력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고도로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해 적의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 상대 지휘부, 군사시설 등 핵심 표적을 기습 정밀 타격해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현무-5는 지하에 있는 북한 수뇌부의 벙커와 군 지휘시설 등을 파괴하는 초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탄두 중량이 8t에 달해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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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서는 와중에 후발주자인 우리가 첫 발사 성공을 한 건 굉장히 큰 의미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참관한 것”이라며 “북한도 수년째 이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뢰 사고 국면에서 우리도 (북한에) 억제력을 갖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합참) 국정감사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 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제 부하가 중상을 입은 그 상황에서 도발이 아니라는 생각은 1도 없었다”고 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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