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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가파른 빙벽에 본드 붙인 듯 ‘착’…이 무인기 비밀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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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셔브룩대 연구진이 개발한 빙벽 착지용 무인기. 다리 끝에 발톱이 달렸다(작은 사진 빨간색 원). 셔브룩대 제공

캐나다 셔브룩대 연구진이 개발한 빙벽 착지용 무인기. 다리 끝에 발톱이 달렸다(작은 사진 빨간색 원). 셔브룩대 제공

가파른 빙벽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려앉을 수 있는 무인기가 세계 처음 개발됐다. 다리 끝에 날카로운 발톱을 달고, 프로펠러의 회전력으로 얼음과의 밀착을 높이는 아이디어가 동체에 적용됐다. 극지방에서 안정적인 탐사를 할 새 장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셔브룩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IEEE 트랜스액션스 온 필드 로보틱스’를 통해 경사가 급한 빙벽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착지할 수 있는 신개념 소형 무인기 ‘아이스 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이스 다트 크기는 사과 상자만 하다. 중량은 2.65㎏이다. 프로펠러는 총 4개다. 아이스 다트가 가파른 빙벽에 내려앉을 수 있는 비결은 다리 4개 끝에 달린 ‘발톱’이다. 뭔가를 꼬집는 사람의 엄지와 검지 모양의 금속제 갈고리다. 무인기가 어느 방향으로 착륙해도 발톱 두 개 중 한 개는 박히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이 발톱이 빙벽에 제대로 파고들도록 다리에 추가 장비도 달았다. 빙벽에 무인기가 내려앉는 순간, 동체가 하늘 방향으로 튕겨 나가는 힘을 최소화하는 충격 흡수장치다. 동체가 튕기는 힘이 줄어들면 발톱이 좀 더 빙벽 깊숙이 꽂힌다.

착륙 순간, 수분의 1초 동안 프로펠러를 역회전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이러면 아이스 다트 동체가 하늘이 아니라 빙벽 방향으로 강하게 돌진한다. 발톱이 빙벽에 더 잘 박힐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술이 집대성된 아이스 다트의 착륙 솜씨는 놀랄 만하다. 아이슬란드 남동부 ‘피알스예퀴들 빙하’에서 실시한 실험 결과, 최대 58도 경사에서 총 24회 착륙에 성공했다.

일반적인 건물의 계단 경사도가 30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58도 경사는 절벽과 비슷할 정도의 가파른 지형이다. 연구진은 “현장에서는 시속 30㎞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도 빙벽에 내려앉다가 실패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향후 아이스 다트는 극지방 빙하와 빙산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직접 탐사하거나 일반적인 무인기로는 착지가 어려웠던 곳에 내려앉을 수 있다. 견본을 채취하거나 아예 오랜 기간 착륙해 주변 기상 등을 확인하는 소형 관측소 역할을 하는 일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불규칙한 얼음 표면에 안정적으로 내려앉을 수 있는 아이스 다트는 높은 기동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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