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유티미’ 있다면 무탠다드엔 ‘이것’…명동서 맞붙는다는데 [현장]

지난 10일 오후에 찾은 서울 명동. 평일임에도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중심으로 들어가다 보니 은은한 파란빛을 내는 커다란 은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난 8일 문을 연 명동중앙점이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서울’이었다. 남산 등 서울의 풍경을 활용한 이미지와 영상이 층마다 배치됐고, ‘서울, 스탠다드(SEOUL, STANDARD)’라는 콘셉트가 매장 곳곳에 이어졌다.
해당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약 500평 규모로, 기존 명동점과 합치면 명동에 두 개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1층에는 외국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와 협업 상품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뷰티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헤어·바디케어 상품을 비롯해 향수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재킷과 블레이저, 슬랙스 등이 배치됐고 색상도 계절감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플랫폼에서 축적한 트렌드 데이터를 상품에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도 매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명동중앙점의 또 다른 특징은 ‘K수베니어’다. 한국의 민화인 호작도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 등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품으로 구매할 만한 상품을 구성했다. 서울 로컬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도 함께 선보인다. K수베니어는 관광객 특화 매장에서 판매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티셔츠에 원하는 그래픽을 직접 새길 수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커스텀 서비스다. 서울시와 협업해 만든 그래픽과 서울 명소를 비롯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서울 로컬 브랜드까지 티셔츠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쇼핑하고 직접 만든 상품을 기념품처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태극당, 커피한약방, 낙원떡집 등 서울에서 오랜 시간 영업해온 브랜드의 로고와 시그니처 메뉴 등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슬로코스터와 레이크 스튜디오의 그래픽도 마련했다.
외국인 고객들은 커스텀 티셔츠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서울 명소가 들어간 스탬프를 하나씩 살펴보거나 한국적인 그래픽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직접 커스텀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그래픽을 선택하고 크기와 위치를 조정한 뒤 티셔츠 사이즈를 골랐다. 주문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주문을 마치자 제작 과정이 진행됐고, 완성된 상품은 매장에서 받을 수 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명동중앙점에서 커스텀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유니클로를 겨냥한 행보로도 읽힌다. 유니클로는 지난 5월 약 5년 만에 명동에 복귀하며 국내 최대 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중앙점과 유니클로 명동점의 거리는 250m도 되지 않는다.
유니클로 역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UTme!’를 운영하고 있다. UTme!는 고객이 원하는 그래픽이나 사진 등을 활용해 티셔츠와 토트백 등에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명동점에서는 명동을 비롯한 서울을 소재로 한 스탬프를 활용해 이곳에서만 만들 수 있는 디자인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지역의 특징을 담은 굿즈 티셔츠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이자 ‘필수 쇼핑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서울에서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서울을 계속 내세우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서울에서 성장한 K패션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무신사 스탠다드가 외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겨냥하는 데는 실제 구매 비중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명동점은 지난 8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구매 비중은 약 71%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중구 외국인 신용카드 쇼핑업 지출액은 5684억원으로 전국 지출액(2조3606억원)의 24.1%였다. 같은 기간 서울 중구 외국인 방문자 수는 한 해 전보다 1.4%p 늘었다.
이번 명동중앙점 오픈으로 무신사 스탠다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42개로 늘었다. 2021년 홍대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성수·명동·강남·한남 등 주요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패션과 뷰티를 직접 경험하는 대표적인 쇼핑 상권”이라며 “커스터마이징처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에 서울과 K패션이라는 정체성을 결합하는 것이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