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온실가스 배출 줄었지만…반도체·IT는 되레 증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2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철강 등 전통적인 고배출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에서는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3~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공시한 267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직접·간접배출 합산)은 4억1550만t으로 집계됐다. 2023년(4억2620만t)보다 2.5%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720만t에서 6억8571만t(잠정)으로 줄었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들의 배출량이 국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3%에서 60.6%로 0.3%포인트 높아졌다. 267개 기업 가운데 배출량이 감소한 기업은 143곳, 증가한 기업은 124곳이었다.
기업들의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율은 2024년 0.5%에서 지난해 2.0%로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발전·철강·건설 등에서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반도체·IT 서비스·방산 등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 기업에는 한국남동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5사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제철, 쌍용C&E, 롯데케미칼 등이 포함됐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의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포스코의 배출량은 2023년 7200만t에서 지난해 6985만t으로 215만t(3.0%) 줄었다.
반면 반도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29만t에서 1409만t으로 6.0%, SK하이닉스는 479만t에서 500만t으로 4.5% 늘었다.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배출량도 각각 15만1000t, 10만7000t으로 68.7%, 98.9%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전력 사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방산업계에서도 배출량이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만2000t으로 19.0%, 한국항공우주(KAI)는 7만1000t으로 9.5%, LIG D&A는 3만4000t으로 41.6%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목표에 이어 2035년 감축 목표도 53~61%로 높여 잡았지만, 지난해 총배출량은 2018년 대비 10% 안팎의 감축에 머물렀다”며 “산업구조 개선과 저탄소 생산체계 전환을 통한 감축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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