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애타는 두산에너빌 실종자 가족들 “요구는 딱 하나, 빨리 헬기 띄워달라”
한국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차량이 27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가족들이 정부에 신속한 구조 헬기 투입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헬기를 임차했지만 네팔 당국의 운항 불허로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모임은 28일 경기 성남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희의 요구는 딱 하나다. 외교부 장관이 됐든 대통령이 됐든 최대한 빨리 헬기를 띄워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헬기 한 번 못 떴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연락이 끊긴 지 약 48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히말라야 산맥은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대피했더라도 죽었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제발 헬기를 띄워야 한다. 오늘이 지나가면 진짜 죽는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해 뜨는 시간과 해 지는 시간 사이의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그날 밤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챙기라고 얘기했는데도 이런 상황이면 저희는 어디에 기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원성도 나왔다.
전날 외교부 관계자와의 면담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은 외교부 관계자가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모두 준비했고 활용 계획은 있지만, 네팔 당국의 승인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이 총 6대의 헬기를 임차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소속 5명과 외교부 소속 1명이 헬기에 나눠 타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네팔 군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사설 헬기 운항을 통제하면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에도 오전에는 헬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일시적으로 허가하기도 했다”며 “네팔 당국에 헬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에 급파된 정부, 두산에너빌리티, 남동발전 현장대응팀은 네팔 당국의 헬기 운항 불허로 피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투명한 정보 공유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장 영상이 있으면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부분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져 있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인근에서 대홍수 이후 연락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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