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AI 수장 “터미네이터가 거리 활보?…위험 대처 수단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지난 7월24일 워싱턴 D 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국 핵 혁신 관련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인공지능(AI)의 통제 불능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미국 정부가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AI 규제 요구에 대해서는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미 정치권과 AI 업계·학계에서 제기된 이른바 ‘AI 인류 궤멸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단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에겐 AI 위험 방지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실제 사례로 최근 미국 정부가 AI 기업의 모델 출시를 중단시킨 일을 들었다. 그는 “올여름 한 선도적인 모델 개발업체가 모델을 출시했는데, 미국 정부가 해당 모델과 관련된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거를 입수했다”며 “업체에 서한을 보냈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당 모델은 내려졌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지난 6월 미국 정부로부터 사이버 안전장치 우회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을 받은 뒤 자사의 AI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접근을 중단한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AI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의회 내 좌파의 규제 요구를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I가 세계를 장악하고, 터미네이터가 거리를 활보하며, 정부가 선거를 앞둔 6주 안에 갑자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미국 국민들에게 잘못된 서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요 AI 기업들이 AI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며 개발 속도 조절을 요구한 데 대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개발 속도를 늦추면 된다”며 “자신들이 안전하지 않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믿거나 그 기술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멈추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그렇게 하도록 강제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AI 차르’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미치는 영향은 수많은 서로 다른 기관에 걸쳐 있다”며 “각 기관에 걸친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을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AI 정책은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사용 사례별·산업별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AI 안전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AI 안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측과 논의하고 싶은 핵심은 공동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뉴욕에서 만나는 자리에서도 AI 안전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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