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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6

젤렌스키 “미국이 항복 압박”…트럼프 “러시아 제재하면 평화협상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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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17일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절차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브뤼셀/신화통신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17일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절차를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브뤼셀/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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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굴복시키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조처들이 취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의 희생을 대가로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러시아 편에 서는 것은 “역사적 실수이자 커다란 비극”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어 두 나라가 한편이 된다면 우리는 이길 수도, 버텨낼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동맹으로 생각한다며 그가 결정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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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대러시아 제재 유예 결정을 옹호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관한 나의 결정은 매우 간단하다”며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들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인질 협상을 포함해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 그 문서에 서명하면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나는 나중에 또는 원할 때 언제든 (그 문서에)서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명’이란 신규 대러시아 제재 시행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란 지원을 억제하는 것이 대러시아 제재를 유예한 중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이란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비하면 현재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는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란을 적극 지원하지 않도록 하려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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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경유 가격 급등의 책임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경유 정유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공격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유 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민과 목장주, 온갖 종류의 기업들이 이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러시아는 수백만 배럴의 경유를 낮은 가격에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그에게 제공하는 막대한 돈과 과거 부패한 조 바이든이 제공한 돈을 생각하면 그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아마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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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하면서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국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공격 중단을 요구해왔다. 이어 16일에는 지난달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대러시아 신규 제재의 핵심 조항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유예를 둘러싸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제 몇몇 동료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도 이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논의하지는 못했지만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다만 존슨 의장은 “대통령은 항상 창의적이고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신중하게 평가한다”며 “결국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양국은 외교적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약 40분 동안 통화하며 추가 평화협상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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