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치른 듯” 약탈·방화로 파괴된 파리…“모든 상황이 극우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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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전쟁을 치른 것 같다.” 파리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로 파괴된 시가지를 본 파리 주민 메흐메트 오즈덴(78)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18일(현지시각) 아에프페 보도를 보면, 전날 일어난 시위로 파리는 불에 탄 차량과 전기자전거, 부서진 상가 유리창과 버스 정류장 등 마치 전쟁이 난 것 같은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소매·무역연합회는 파리·마르세유·보르도·니스·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로 1500개 업체가 피해를 입고 손실액이 수억유로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 추산 55만명, 노동총연맹(CGT) 추산 80만명이 참가한 전국적인 시위에서 1800명이 체포됐고, 경찰·소방·응급구조대원 약 500명이 다쳤다. 라미아 엘 아라제 파리 부시장은 “파리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폭력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잔해 사이로 조깅을 하러 나온 파리 주민 아니타 그라스는 “청년들이 스포츠 신발 매장을 약탈하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새벽 1시까지 머물렀고, 우리에게 물건을 던질까 봐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파리 주민 세실 로그(57)는 “끔찍하고 무섭다. 어제 젊은이 무리가 와서 완벽한 무법천지 속에 모든 것을 약탈하고 부쉈다”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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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지어진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리모주 시청은 불에 타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모리스 바라트 현지 주지사는 “야만적인 무리”에 의해 고의로 불이 났다며 다음날 새벽에야 겨우 진화됐다고 전했다. 덴마크 관광객 소렌 피터센은 파괴된 건물들을 보는 것이 슬프다며 “이건 시위가 아니다. 일반적인 시위의 범주를 훨씬 벗어났다”라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질 번스는 “너무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열악한 교육 환경과 불평등한 교육 제도에 분노한 고등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돼 노동자·농민·기후운동가들이 참여해 고물가와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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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6개월 후에 열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임기 종료를 몇 달밖에 남겨 두지 않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요 장관들과 비상회의를 마친 뒤 이날 저녁 6시(한국시각 19일 새벽 3시)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정부와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 마린 르펜 대표는 극좌 단체에 책임을 돌렸고, 좌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정부가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 그룹의 분석가 무스타파 라만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17일 시위의 대부분은 평화적이었으나 “폭력은 극좌파 극단 세력에 의해 발생했다”며 “가난한 외곽 지역 출신의 패거리들에 의해 약탈이 저질러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은 마린 르펜에게 호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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