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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28, 2026

네타냐후 운명 가를 이스라엘 총선 개막…가자전쟁 후 첫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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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총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이스라엘 어린이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총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이스라엘 어린이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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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과 이란전쟁을 주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운명이 결정될 이스라엘 총선이 시작됐다.

27일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는 총선 시작 후 3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기준 120만명 이상이 투표해 투표율 16.6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대 기준 1981년 선거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전국 1만2천18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최근 열린 다섯 차례의 이스라엘 총선에서 투표율은 70% 안팎을 유지해왔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높았던 투표율은 1949년 첫 총선의 86.9%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베냐민 네타냐후(77) 총리의 재집권 여부다. 극우 정당과 연합해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해온 처세술로 18년 이상 권좌를 누려온 네타냐후 총리지만, 현재 정치적 입지는 어느 때보다 위태롭다. 집권 직후 추진한 사법부 권한 축소 입법으로 촉발된 국론 분열에 더해, 하마스의 기습을 막지 못한 데다 사전에 제공된 관련 정보를 묵살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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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중도 성향 신당 야샤르를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최대 라이벌로 부상한 것도 큰 부담이다. 아이젠코트는 2014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참모총장에 앉힌 인물로, 하마스 기습 직후 전시 거국내각에 합류했다가 몇 달 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길게 끌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물러났다. 아이젠코트는 막내아들과 조카 2명까지 가자지구 전투에서 잃었다는 점이 호소력을 얻어, 정치 신인임에도 야권의 대표 주자가 됐다.

27일 이스라엘 총선 당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니르오즈에서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가디 모세스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이스라엘 총선 당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니르오즈에서 야샤르당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가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가디 모세스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최소 4석(득표율 기준 3.25%)의 의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며, 기준선을 넘지 못한 정당 및 정당연합의 득표는 사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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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과반(61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투표를 통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박빙이다. 친네타냐후 성향의 채널14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들의 최종 여론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50~51석,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52~56석으로 양쪽 모두 연정 구성을 위한 과반(61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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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는 14~16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전망이다. 그러나 네타냐후 주도의 여권은 물론 먼저 연정 구성 권한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야권 역시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 배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했거나, 연대에 소극적이다. 집권을 위해 아랍계 정당에 의존하는 협상에 나설 경우 선거 공약 파기가 불가피하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10시(한국시각 28일 오전 5시)에 마감하며, 마감 직후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정당별 의석수 윤곽은 이후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개표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된다. 특히 이번에는 초박빙 판세로 인해 제1당을 확정하는 데만 며칠이 걸릴 수 있고, 그 뒤에도 누가 총리가 될지는 한동안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IDI)에 따르면 과거에도 정부 구성에 20∼100일이 걸렸다.

대통령은 원내 진출 정당과의 면담을 통해 통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수에게 28일간(14일 연장 가능)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하며, 해당 당수는 이 기간에 61석 이상의 연정을 꾸려야 총리직에 오를 수 있다.

양쪽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연정 밖의 ‘대안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고, 최악의 경우 내년에 재선거를 치르고 그때까지 네타냐후가 임시 총리직을 유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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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는 끈질기게 안보 위협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수주일간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추진했지만 참모총장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전 막판 텔아비브가 핵폭탄을 맞아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위기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북부와 중·남부에 공습을 가해 하마스 대원 등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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