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진영 과반 붕괴 전망…이스라엘 총선, 승자 없는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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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우파·극우·종교정당 연합이 27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도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싼 장기간의 정치적 혼란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채널12·채널13과 공영방송 칸(Kan)이 이날 밤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권 4개 정당은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널12와 채널13은 이들 정당의 의석수를 각각 52석과 53석으로 예측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우파·종교정당 연합은 방송 3곳 모두 50석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아랍계 정당들이 17~1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진영도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출구조사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네타냐후 진영은 2022년 총선에서 확보한 64석보다 14석을 잃게 된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네타냐후 정부의 전쟁 수행과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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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별 정당의 의석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쿠드당은 24~25석을 확보해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중도 성향 야샤르당(21~23석)을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야권 정당 베야하드는 12~14석으로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아랍계 정당의 약진이다. 채널12는 아랍계 정당인 공동명부(Joint List)와 라암(Ra'am)이 각각 11석과 7석, 총 1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출구조사에서도 아랍계 정당의 예상 의석수는 총 17~18석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대로라면 아랍계 정당들은 역대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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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아랍계 정당들이 차기 정부 구성의 결정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젠코트 진영이 아랍계 정당의 연정 참여나 외부 지지를 확보한다면 네타냐후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야권 지도자 대부분은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구성에 선을 그어왔다.
네타냐후 총리도 집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공식 개표 결과가 확정된 뒤 대통령이 각 정당과 협의해 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 지도자에게 연정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어느 쪽도 의회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네타냐후는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과도정부 총리로 재임할 수 있다. 연정 협상이 끝내 실패하면 재선거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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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코트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결과가 하마스 공격 당시의 안보 실패에 책임이 있는 네타냐후 정부에 대해 “명백한 불신을 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가 유지된다면 즉각 네타냐후 정부를 교체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참여 열기도 이례적으로 높았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투표율은 74.3%로, 2022년 총선 당시 같은 시각의 66.3%보다 8%포인트 높았다. 투표율은 시간대별 집계가 시작된 197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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