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임제의 지혜 깊이 읽기…'고광스님의 임제록 도장 깨기'

숨은 수행자 41인을 만나다…'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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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 고광스님의 임제록 도장 깨기 = 고광 지음.
'불교 도장 깨기'의 저자인 고광스님이 이번엔 '임제록'(臨濟錄)을 번역하고 해설했다. 저자가 2021년 펴낸 '할!'의 개정판 격이다.
임제록은 당나라 선승 임제 의현의 가르침을 제자 삼성 혜연이 편집한 것으로, 선어록(禪語錄)의 백미로 꼽힌다. 성철스님은 임제록을 '세계 4대 귀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저자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임제록 구절 중 하나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에서부터 임제록 깊이 읽기를 시작했다.
이 구절은 흔히 '곳곳마다 주인이 되어, 그 자리에서 진실하게 대하라'로 번역되는데, 고광스님은 '무아'를 깨우친 붓다의 가르침과 '주인이 돼라'는 해석이 과연 어떻게 연결되는지 의문을 품었다.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스무 차례에 걸쳐 번역과 퇴고를 거듭한 스님은 임제록을 통해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어 온 '나'와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질문들을 던진다.
고광스님은 "새롭게 번역하면서 확인한 것은 '임제의 소름 돋도록 놀라운 안목'이었다"며 "어쩌면 이렇게 부처님의 말씀을 놀랍도록 통찰하고 검증했는지 필자가 부처님과 임제의 제자인 게 너무나 기뻤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7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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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둔 = 조현 지음.
일간지 종교전문기자 출신의 저자가 한국의 숨은 수행자 41인을 찾아 기록했다. 수행자 30인의 기록을 담아 2007년 출간한 초판에 새로 11인을 추가했다.
여러 기록으로 전해지는 이름난 고승들과 달리 세상에 이름과 행적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수행한 이들의 자취를 찾기 위해 저자는 깊은 산과 외딴 암자, 토굴을 방문하고,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 증언을 수집했다.
이번에 추가된 11명엔 고우·도천·서암·연관·오현·청화·현기 등 저자가 직접 만난 수행자들과 박한영·백학명·삼성·취봉 등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이들이 포함됐다.
저자는 "'은둔'은 자신이 열매를 다 거둬 복락을 독차지한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한 그루 나무를 심었던 분들의 이야기"라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분들, 말이 아닌 삶으로 대자비와 대자유를 실현한 분들을 위해 수없이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488쪽.
mihy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26일 08시2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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