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Monday, October 5, 2026

아이 낳으러 시·도 경계 넘는 산모들···경북 10명 중 4명·전남 3명 중 1명 ‘원정분만’

Translate
살고 있는 지역에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하나도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원정분만’을 떠나는 산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살고 있는 지역에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하나도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원정분만’을 떠나는 산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영주 적십자(병원)는 산부인과가 왜 없을까요. 저처럼 젊은 청년들 부부층 여쭤보면, 대부분 아이 낳으려면 안동병원 가야 한다더군요. 영주 저출산 문제에 기본인 출산병원조차 안동을 가야 하는 현실이….”

지난 1월 경북 영주 지역 육아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육아카페에는 분만 가능 산부인과를 찾아서 경북 안동, 대구, 강원 원주까지 떠나야 하는 예비 산모들의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영주는 지역 내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어, 2013년 분만취약지로 지정됐다.

살고 있는 지역에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분만’을 떠나는 산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산모 10명 중 4명 이상이 다른 시도로 이동해 아이를 낳았고, 전남(이하 전남광주 통합 전 기준)에서도 3명 중 1명 이상이 지역 밖에서 출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모들이 시도 경계를 넘어 출산하는 원정분만은 지역에서는 일상이었다. 지난해 경북 거주 분만환자 1만369명 가운데 경북 소재 의료기관에서 출산한 산모는 5734명(55.3%)이었다. 나머지 4635명(44.7%)은 다른 시도에서 출산했다. 세부 지역을 살펴보면 전체 경북 산모의 36.7%인 3804명이 대구에서 아이를 낳았다.

전남의 경우, 전체 분만환자 8376명 가운데 전남에서 출산한 산모는 5313명(63.4%)에 그쳤다. 3063명(36.6%)이 다른 시도에서 출산했는데, 광주에서 출산한 산모가 2705명으로 전체의 32.3%였다. 충남에서는 분만환자의 21.8%, 충북에서는 20.8%가 거주 시도를 벗어나 출산했다. 경남 산모의 10.8%는 부산에서 아이를 낳았다.

거주지역 떠나 아이 낳는 산모들. 이인영 의원실 제공·chatGPT재가공

거주지역 떠나 아이 낳는 산모들. 이인영 의원실 제공·chatGPT재가공

분만은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일부 지역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전국 분만 건수 가운데 상위 20개 시군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39.3%에서 2024년 40.9%, 지난해 41.4%로 높아졌다. 상위 20곳 가운데 13곳은 수도권, 5곳은 비수도권 광역시에 있었다.

정부는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60분 이내 접근 불가능한 정도 등을 기준으로 2011년부터 분만취약지를 지정하고 있다. 2023~2025년 3년 연속 관내 분만 건수가 0건인 시군구는 전국 75곳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6곳은 정부가 지정한 분만취약지였다. 66곳의 분만취약지에서 살면서 아이를 낳은 산모는 9940명이었다. 이 지역에서는 분만이 없었던 만큼 이들 산모는 모두 거주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에서 출산한 셈이다. 이들 지역의 분만환자는 2023년 9244명에서 지난해 9940명으로 2년 새 7.5%(696명) 늘었다.

분만취약지 전체를 보면, 지난해 전국 108개 분만취약지에 사는 분만환자 2만5452명 중 이들 지역 의료기관에서 분만한 사례는 6763건에 그쳤다. 해당 지역 의료기관 내 분만 건수를 지역에 거주하는 분만환자 수로 나눈 ‘분만 자급률’은 26.6%에 그쳤다. 지역 내 분만 의료 공급이 지역 주민의 분만 수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수도권 103.4%, 광역시 121.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정백근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는 “분만 가능 기관이 점점 줄면서 해당 시군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권역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권역 내에서 책임의료기관 중심으로 진료 협력 체계를 마련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분만이나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방문 가능한 기관을 사전에 정해놓고 바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이 2011년부터 15년간 이어져 왔음에도, 이 같은 분만 공백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반 산모가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분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고위험 산모의 모자의료센터 연계와 이동·체류 지원, 응급 협진·이송 체계 강화는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