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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8, 2026

베트남 진출 기업들 “인건비 상승과 규제 부담에도 현지 사업 유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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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철수 의향이 없는 기업들의 주요 잔류 사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베트남 철수 의향이 없는 기업들의 주요 잔류 사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현지 인건비·규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10곳 중 9곳은 현지에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 대비 비용 우위가 높고,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경영 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비용과 수익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7~9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113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와 대응 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베트남 달러 환산 원 최저임금이 2010년 45.4달러에서 2024년 205.3달러로 연평균 11.4% 올라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베트남 진출 기업의 92%가 철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골자다. 현실적 제약으로 잔류하는 기업은 8%(9곳)에 그쳤다.

잔류를 원한 기업들은 그 이유(1~3위 복수 응답)로 ‘타 국가 대비 비용 우위’(8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향후 수익성 개선 기대(58.7%), 아세안 거점 이점(55.8%), 현재 수익성 우수(45.2),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협정 활용(21.2%), 베트남 정부의 유인(12.5%) 순이었다.

보고서는 타 국가 대비 비용 우위가 단순히 인건비 요소를 넘어 생산성, 인력 확보, 조달·물류 여건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부품·중간재를 조달하고 미국·유럽 시장에 완제품과 부품을 공급하는 생산·수출 거점으로 기능하는 만큼, 베트남의 경쟁력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응답 기업들은 베트남 진출 목적으로 ‘내수 판매’(5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세안 거점(50.4%), 제3국 수출(38.9%), 한국 공급(25.7%)가 뒤이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었다. 향후 3~5년간 사업 개선을 예상한 기업은 59.3%로 악화를 전망한 기업(12.4%)을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이 앞으로도 핵심 해외거점일 것’이라고 본 기업도 71.7%로, 불확실하다(23.9%)나 아니다(4.4%)라고 본 기업에 비해 많았다. 다만 섬유·의류·신발 업종은 악화 전망이 53.8%로 개선 전망(15.4%)을 웃도는 등 업종별 차이는 있었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출기업들이 생산·조달·물류·판매 등 기능별 비용과 수익 기여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수·서비스 기업은 고객 조사와 시험 판매로 수요를 검증해 투자·판매 규모를 조정하고, 다른 나라로 생산 분산을 검토할 경우 인건비 절감액을 넘어 여러 비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저자인 임윤호 연구원은 “과거의 비용 우위나 향후 성장 기대만으로 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생산성·현지 수요·규제 대응 및 조직 운영을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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