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시위론 민주주의 못 얻었는다”…미국 베네수엘라 마차도에 경고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노르웨이 오슬로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해외 망명 중이었던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가 귀국하자 베네수엘라 과도정부를 지원하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민주화 이행 과정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취재 기자들에게 “거리 시위로는 민주주의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9)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발언은 민주화 이행 과정에 마차도가 개입하지 말라는 우회적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미 백악관의 한 소식통도 “베네수엘라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최고의 외교적 성과”라며 “이런 성과가 무너지고 마차도가 방해꾼이 된다면 누구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지난 25일 본국으로 귀국했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한 이후 베네수엘라로 귀국하지 못한 채 파나마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마차도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블룸버그·아틀라스인텔의 대선 지지 후보 여론조사 결과 마차도는 52%의 지지율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19%)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차도는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민주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로드리게스 과도정부가 석유 개발 계약을 체결한 점과 거래 조건의 불투명성에 대해서는 비판해왔다. 로드리게스 대통령 대행은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제에서 장관과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지만 미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베네수엘라 대선이 치러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거에 앞서 베네수엘라 대법원과 국가선거위원회 개혁 등을 먼저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올해 1월 축출한 마두로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이 여전히 대법원 등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국무부는 사법부와 선거기구부터 다시 꾸려야 한다고 판단하고 올해 말까지 최고사법재판소를, 내년 초까지 국가선거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이 새로 구성되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대통령 궐위를 선포하게 되고, 그 직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6개월이 소요되며, 대선 시기는 국가선거위가 정한다. 다만 미국은 실제 선거는 2028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루비오 장관은 선거 인프라를 먼저 바꿔야 한다며 “누군가가 이 과정을 방해하려 한다면 그것은 베네수엘라에 큰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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