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끔찍하다” 했는데…애플, 결국 20년 제품 철학 뒤집었다

첫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 공개
OLED·다이내믹 아일랜드도 적용
M5 프로·맥스 탑재…2899弗부터
PC 시장 침체 속 고급화로 승부수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고수해온 원칙을 깨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맥북 프로를 처음 공개했다. 약 20년 동안 노트북 화면에 손을 대는 방식을 거부해온 애플이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아이폰의 ‘다이내믹 아일랜드’까지 적용하며 맥북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를 선보였다. 새로운 맥북 프로에는 애플의 M5 프로와 M5 맥스 칩이 탑재됐다. 가격은 14인치 모델이 2899달러(약 000만원), 16인치 모델은 33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저장 공간 16테라바이트(TB), 메모리 128기가바이트(GB)를 갖춘 최고급 모델은 1만4549달러에 달한다.
이번 제품은 맥북 역사상 처음으로 OLED 화면을 적용했다.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으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명암 표현이 뛰어나다. 애플은 신제품에 더욱 선명한 ‘프로레드 XDR’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에서 익숙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맥에 처음 도입했다. 화면 상단의 카메라 주변 공간을 활용해 각종 알림과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운영체제의 화면 구성도 손가락으로 조작하기 쉽도록 새롭게 설계했다. 기존 키보드와 트랙패드 중심의 사용 방식에 터치 조작을 더한 것이다.
제품의 무게와 두께도 줄였다. 14인치 모델의 무게는 기존 약 1.59㎏에서 1.36㎏으로, 16인치 모델은 약 2.13㎏에서 1.81㎏으로 가벼워졌다. 과거 맥북의 상징이었던 뒷면의 빛나는 애플 로고도 다시 도입했다.
이번 변화가 주목받는 것은 애플의 오랜 제품 철학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잡스는 생전 터치스크린을 노트북에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화면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손을 뻗어 조작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전 최고경영자(CEO)도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합하는 것은 냉장고와 토스터를 합치는 것과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터치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맥북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기반 노트북을 중심으로 터치스크린이 널리 확산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도 커지면서 애플의 판단이 달라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쿡 전 CEO와 존 터너스 현 CEO는 약 4년 전부터 맥북 프로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는 방안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날 신제품은 지난달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터너스가 직접 무대에 올라 소개했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부문 최고책임자는 새로운 맥북 프로에 대해 “맥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터치스크린 맥북을 내놓은 배경에는 침체된 PC 시장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PC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애플 역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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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nc. NASDAQ
애플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오래된 제품 철학을 뒤집고 OLED와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해 맥 라인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PC 시장 침체기를 돌파할 핵심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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