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치료 기준, 크기보다 위치·증상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비율이 많게는 40%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달라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궁근종 진료 통계를 보면 2020년 52만4133명이던 해당 질환 환자 수는 2024년 63만1113명으로 20.4% 증가했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나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과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이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소정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자궁근종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자궁근종이 있다고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같은 크기의 근종이라도 증상이 달라 자궁 안쪽인 점막하에 생기면 생리 과다와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고, 자궁 바깥쪽인 장막하에 생기면 골반 압박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월경량이 많아지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기도 하며 월경 외의 시기에 질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 아랫배에 묵직한 압박감이나 팽만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배변 시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밖에 성관계 시 통증, 과다한 월경으로 인한 빈혈 증상 등이 나타날 때도 있다.
자궁근종은 보통 30~40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든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월경이 완전히 멈추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크기만으로 치료 필요성을 판단할 수는 없어 위치와 증상, 개수, 성장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근층내·점막하·장막하 근종으로 나뉘는데, 자궁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이 가장 흔한 유형이다. 자궁 안쪽으로 돌출되는 점막하 근종은 크기가 작더라도 월경 과다나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자궁 바깥으로 자라는 장막하 근종은 상당히 크게 자라도 골반 압박감, 배뇨 불편감 등이 먼저 나타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골반 초음파로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 등을 확인한 뒤 필요하면 자궁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자궁경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술 치료를 해야 할 경우에는 향후 임신 가능성과 관련한 결정도 필요하다. 김 과장은 “증상이 없고 근종 크기에 변화가 많지 않으면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며 “생리 과다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임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때는 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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