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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2, 2026

‘책을 냉동실에?’ 뜻밖의 중고책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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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나 중고책에는 책다듬이벌레, 좀벌레, 딱정벌레류 유충 등 작은 해충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종이나 책을 붙이는 접착제 등을 먹거나 책장 틈을 은신처로 삼는다. 특히 책이 따뜻하고 습한 곳에 보관됐다면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오래된 책이나 중고책에는 책다듬이벌레, 좀벌레, 딱정벌레류 유충 등 작은 해충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종이나 책을 붙이는 접착제 등을 먹거나 책장 틈을 은신처로 삼는다. 특히 책이 따뜻하고 습한 곳에 보관됐다면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중고서점이나 중고거래 앱에서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책장에 꽂기 바쁘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살림 전문가 로렌 벵트슨은 ‘책장 대신 냉동실에 먼저 넣어두는 방법’을 소개했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책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해충을 없애기 위한 대비책이다.

해충, 냉동 환경에서 사라져

로렌에 따르면 오래된 책이나 중고책에는 책다듬이벌레, 좀벌레, 딱정벌레류 유충 등 작은 해충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종이나 책을 붙이는 접착제 등을 먹거나 책장 틈을 은신처로 삼는다. 특히 책이 따뜻하고 습한 곳에 보관됐다면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그러나 곤충은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어서 극저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생존하기 어렵다. 냉동 과정에서 곤충의 세포와 조직이 손상되고 성장과 번식도 중단된다. 냉동이 책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해충을 제거할 수 있는 비화학적 방제법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는 이유다.

다만 ‘책을 냉동실에 이틀만 넣으면 벌레가 모두 죽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 도서관이나 보존기관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훨씬 엄격하다. 미국 코넬대의 도서 보존 자료는 해충 방제를 위해 영하 20도 이하에서 3~4일간 냉동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호주의 빅토리아주립도서관은 해충이 발견된 자료를 밀폐된 비닐봉지에 이중 포장한 뒤 영하 20도에서 최소 3주간 냉동한다. 해충의 종류와 책의 상태, 냉동고의 온도 등에 따라 필요한 처리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에서 중고책을 냉동한다면 냉동실의 온도와 책의 상태를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로렌이 제시하는 방법 역시 어렵지 않다. 우선 책을 지퍼백 등 밀폐 가능한 봉투에 넣어 단단히 밀봉한다. 냉동 과정에서 습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고, 책 속에 있을지 모르는 해충이나 부산물이 밖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냉동실에 넣어 ​최소 48시간, 가능하면 일주일 정도 밀봉한 상태로 보관한다.

냉동이 끝난 뒤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차가운 책을 바로 꺼내 봉투를 열어서는 안 된다. 냉동된 책이 갑자기 따뜻하고 습한 공기에 노출되면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종이가 젖거나 제본이 변형되는 것을 막으려면 봉투를 닫은 상태로 실온까지 천천히 온도를 올린 뒤 꺼내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별개의 문제

냉동이 모든 책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곰팡이는 해충과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따르면 물에 젖은 책이나 기록물을 냉동하면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지만 곰팡이 포자 자체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보존연구소 역시 냉동이 활발하게 번지는 곰팡이의 활동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될 뿐 저온에서도 포자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책에서 곰팡이가 눈에 띄게 발견됐다면 다른 책과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태가 심하거나 귀중한 책이라면 직접 손대기보다 보존·복원 전문가에게 처리를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곰팡이는 책을 훼손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 알레르기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모든 책이 냉동에 적합한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종이책은 비교적 냉동 처리가 가능하지만 가죽이나 양피지로 제본된 희귀본이나 고서는 주의해야 한다. 가죽과 양피지는 온도와 수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고서나 희귀본, 고가의 초판본처럼 가치가 높은 책이라면 집 냉동실에서 직접 실험하기보다 전문가에게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책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매번 냉동실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해충을 관리할 때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적절한 온·습도 유지와 청결, 오염 자료의 격리다. 미국 의회도서관은 소장 공간의 상대습도를 약 35~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해충 예방책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 책장 주변의 먼지를 제거하고 음식물 등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중고책을 새로 들였다면 곧바로 기존 책 사이에 꽂기보다는 잠시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살아 있는 벌레가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구멍이나 종이가 갉아먹힌 흔적, 벌레의 배설물인 작은 분변, 거미줄처럼 보이는 실, 책 표면의 불규칙한 손상 등이 해충의 흔적일 수 있다. 이런 흔적이 발견됐다면 다른 책과 일단 분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러 권의 중고책을 한꺼번에 구입했다면 상태를 확인한 뒤 책장에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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