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사이언스] 세포노화 논문 54편에 항체 적합성 의문…한국 논문도 5편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실험 목적에 맞는 항체 사용 여부 논란
국내 연구진 "보조데이터로 결론 영향 작아…재실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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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 엘리자 홀 의학 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세포노화 관련 국제 학술논문 54편에서 실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항체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연구진이 참여한 논문 5편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항체 사용의 적절성과 연구 결과에 미친 영향은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으로, 일부 국내 연구진은 재실험을 통해 연구 결과의 재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 세포노화 논문 54편서 항체 적합성 의문 제기
1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독립 연구자 숄토 데이비드가 세포노화 관련 논문 54편에서 실험 목적에 맞지 않는 항체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논문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 소속 연구진이 참여한 논문도 포함됐다.
항체는 특정 단백질을 인지해 결합하는 특성을 가져 생명과학 분야에서 어떤 물질 위치나 양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
문제가 된 것은 베타-갈락토시다아제라는 효소를 검출하는 항체다.
세포가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주기 정지 상태에 빠지는 현상인 세포노화에서 이 효소의 활성이 나타나 관련 연구에 활용된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된 논문은 포유류가 아닌 대장균에서 유래한 베타-칼락토시다아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사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항체는 포유류 세포 속 베타-갈락토시다아제를 인식할 가능성이 작아 연구 신뢰도와 재현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올해 1월 국제학술지 'npj 에이징'에 발표한 논문이 지적된 한의학연 연구진은 기존 연구의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항체를 선정한 뒤 항체 판매처인 바이오 소모품 전문기업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의 홈페이지에서 표적 생물종 정보를 확인해 실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항체의 종 반응성이 균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판매처가 사람과, 생쥐, 쥐에게서도 사용된 사례가 있다고 기재해 놓아 생쥐 조직에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항체를 사용해 얻은 데이터가 보조데이터로 논문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중 항체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실험해 재현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저널이나 출판사 측으로부터 관련 문의나 별도 조치는 없었으며, 재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 항체 검증 이미지 1만8천장 이상 의문 제기…신뢰성 우려
네이처는 이번에 지적된 항체 사용 문제가 각 논문의 핵심 결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논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항체 이름이 복잡하고 제조사 안내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혼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은 지난 5월 자사 항체 카탈로그에 실린 검증용 웨스턴 블롯 사진 100여장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연구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연구자들은 다른 업체의 항체 카탈로그까지 조사해 8월에는 15개 업체의 제품에서 1만8천장 이상의 의심스러운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미지에 문제가 있는 것만으로 항체 제품 성능에 결함이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신뢰성을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과학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shj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7일 08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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