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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5, 2026

유럽·중동 아우르는 전기차 거점으로…튀르키예의 변신, 한국에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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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탄불 근교 게브제 지역에 있는 빌리심바디시 테크노파크는 정보기술(IT),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스마트 인프라 등 혁신적인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된 기술 허브다. 정윤서 제공
튀르키예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탄불 근교 게브제 지역에 있는 빌리심바디시 테크노파크는 정보기술(IT),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스마트 인프라 등 혁신적인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된 기술 허브다. 정윤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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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르키예 현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산업 변화 중 하나는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전환이다. 전통적 자동차 생산 기반을 갖춘 튀르키예는 이제 전기자동차 생산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생태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판매 증가라는 단순한 양적 지표의 개선을 넘어 생산체계와 공급망, 소비자 선택 기준과 이용 방식에 이르기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한다.

2025년 튀르키예의 자동차 및 경상용차 판매는 약 137만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는 약 19만 대로 전년 대비 약 90%라는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까지 확대돼, 이제는 신차 6대 중 1대가 전기차인 구조로 변화했다. 이는 전기차가 더는 틈새시장이 아니라 주류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도 약 29만5천 대로 증가했다. 전동화 전환이 특정 차종이나 가격대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전동화 확산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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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소비자 선택 기준의 근본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은 친환경성이라는 가치지향적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을 강하게 견인하는 동력은 경제성이라는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요인이다. 전기차는 낮은 운행 비용과 세제 구조상 확보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차 대중적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고물가와 에너지 비용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경제환경 속에서 운영비 절감 효과는 소비자에게 매우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작용한다.

이런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 기반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려는 구조적 전환과도 궤를 같이한다. 운행비 절감이라는 직접적 이점과 더불어,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책적 필요도 전기차 확산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세제 인센티브와 금융지원 정책, 그리고 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등장 같은 산업전략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전기차의 빠른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소비자 요인과 정책 요인, 산업전략이 상호작용하며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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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감가상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실제 거래 사례와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중고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또한 소비자의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도 충전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과 사용자 경험의 축적으로 이전보다 상당 부분 줄어들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경제성에 기반을 둔 소비자 선택, 정책 지원 그리고 산업전략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제 시장은 단순한 양적 성장 단계를 넘어 질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강화해야 할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튀르키예는 전기차 산업을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탄불 근교 게브제 지역에 있는 빌리심바디시(Bilişim Vadisi) 테크노파크는 정보기술(IT), 모빌리티, 사물인터넷, 스마트 인프라 등 혁신적 기술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된 기술 허브다. 이곳에는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130여 개가 입주했고, 자율주행과 에너지관리 시스템, 차량 연결성 등 미래형 모빌리티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정부의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첨단기술 상용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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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국산 전기차 브랜드인 토그(TOGG)는 빌리심바디시 안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을 구축했다. 토그는 이곳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토그와 협업함으로써 기술 검증과 투자 유치 기회를 얻고, 토그는 외부의 혁신적 기술을 도입해 개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협력 생태계는 완성차 기업과 기술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튀르키예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모빌리티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예를 들어 빌리심바디시에 입주한 스타트업 에스(S)는 자율주행용 밀리미터파레이더(Millimeter-Wave Radar) 센서와 모터드라이버(Motor Driver), 충전기 모듈 등 전력전자 시스템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 밀리미터파레이더 센서를 상용차에 적용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S사는 모빌리티 솔루션, 전력전자 시스템, 스마트 좌석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 다양한 차량용 센서와 제어장치를 개발해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모빌리티 표준에 부합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튀르키예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의 ㅎ사는 2026년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해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최초의 국외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향후 전기차 모델 수를 확대할 계획이며, 현지 생산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물류비 절감, 정책 대응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지 생산 확대는 고용 창출과 산업 기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ㅎ사의 전기차 현지 생산은 튀르키예 시장이 판매 시장을 넘어 전동화 전략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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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전기차 브랜드 ‘토그’는 빌리심바디시 테크노파크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배터리 등 여러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2025년 9월 독일 뮌헨오토쇼에서 토그의 전기차 모델 T10F가 전시돼 있다. REUTERS
튀르키예의 전기차 브랜드 ‘토그’는 빌리심바디시 테크노파크에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배터리 등 여러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2025년 9월 독일 뮌헨오토쇼에서 토그의 전기차 모델 T10F가 전시돼 있다. REUTERS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는 완성차 분야뿐 아니라 배터리, 전력전자, 반도체, 센서,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해 튀르키예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할 경우 상호보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빌리심바디시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한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다. 튀르키예는 유럽·중동·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생산과 기술협력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

현지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을 운영하려면 시장환경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거시경제 여건의 변동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단순한 수출 중심 전략보다는 현지 생산 체계와 연구개발 거점을 병행해 구축하는 방안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가격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정책 및 제도 환경의 변화에도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울러 개별 기업의 역량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관련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함께 조성하는 접근도 의미가 있다. 토그가 빌리심바디시를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기술 개발과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모습은 이런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참고 사례로 볼 수 있다.

한국 기업에 기회

튀르키예를 단순한 판매 시장을 넘어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중장기 전략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유럽과의 지리적 인접성과 축적된 산업 기반을 고려할 때 공급망 측면에서 잠재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세제 및 금융 제도의 변화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이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장기 투자를 추진할 때는 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해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튀르키예 전기차 시장은 빠른 성장세와 함께 산업생태계가 형성되는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 기업에는 생산, 부품 공급,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기회가 열려 있다. 시장 규모 확대와 전동화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시점은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기로 평가된다. 현지 생산 기반 구축과 기술 협력, 산업생태계 참여를 결합한 전략적 접근이 이뤄진다면 튀르키예는 단순한 판매 시장을 넘어 유럽과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핵심 전기차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윤서 KOTRA 이스탄불무역관 관장 jys0916@kotra.or.kr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세계 각국의 최신 경제 흐름과 산업 동향을 소개한다. KOTRA는 전세계 86개국에 132개의 국외 무역관을 보유한 ‘대한민국 무역투자 정보의 메카’로 생생한 국외 정보를 수집·전달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국외 진출을 돕는 안내자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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