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자료 의령에 모이는데…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제자리

서적 등 96점·유물 35점 확보…군, 정부에 내년 조사비 10억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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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옛 국어사전과 한글학자들의 저서 등 우리말 역사를 담은 자료들이 경남 의령에 모여들고 있다.
의령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 추진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다.
군은 의령이 조선어학회에서 활동하며 우리말 사전 편찬과 우리말 지키기에 힘쓴 이극로·이우식·안호상의 고향이라는 점을 박물관 건립 근거로 내세운다.
9일 의령군에 따르면 군과 의병박물관은 2020년부터 '조선어사전' 등 서적 자료 96점을 확보했다.
의병박물관은 벼루와 연적 등 조선어학회 관련 유물 31건 35점도 소장한다.
기증자들이 자료 확보에 힘을 보탰다.
2022년 10월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가 '우리말사전' 등 자료 62점을, 2024년 12월 함안군 주민 정경배 씨가 '우리말본' 등 4점을 각각 기증했다.
확보한 서적과 유물 일부는 의병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기증 서적들은 의령문화원 내 수장고에도 보관돼 있다.
의병박물관에서는 문세영이 펴낸 1953년판 '우리말사전'과 1954년판 '수정증보 국어대사전' 등을 볼 수 있다.
이들 사전은 문세영이 1938년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조선어사전'을 바탕으로 이름을 바꾸거나 내용을 보완한 책들이다.
당시 어휘와 뜻풀이를 담고 있어 시대에 따른 우리말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주시경의 1942년판 '조선어문법'과 이윤재의 1952년판 '표준한글사전', 최현배의 1946년판 '우리말본' 등도 전시돼 있다.
군은 향후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건립되면 소장 자료를 옮겨 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집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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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논의는 2020년 10월 민간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본격화했다.
군이 구상한 박물관은 의령읍 일원에 연면적 5천30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하는 시설이다. 추정 사업비는 300억원이다.
군은 학술발표회와 정부·국회 건의를 이어왔으며, 2023년 12월에는 건립 기초 타당성을 검토하는 자체 용역도 마쳤다.
군은 용역에서 비용편익비(B/C)가 1.17로 나와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비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군은 지난 6월 경남도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지난 8월에는 정부에 정책건의서를 보내 건립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한 국비 10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옛말과 방언, 남북한 언어, 해외 동포의 한국어 자료 등을 수집·연구해 기존 한글박물관과 차별화할 구상"이라며 "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 정부에 국립박물관으로 건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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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09일 08시1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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