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경상흑자 600억달러 사상 첫 돌파…반도체 수출 260% ‘껑충’
지난 9월6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흑자는 340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인 올해 6월(497억3000만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627억5000만달러였다. 역시 종전 최대인 6월(478억9000만달러)을 넘어 역대 1위 흑자 규모다.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2.4% 급증했다. 정보기술(IT) 품목과 비IT 품목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상품 수출은 넉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92.3%), 반도체(260.3%), 석유제품(73.3%)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미국(136.9%), 중국(123.1%), 동남아(113.2%), 일본(25.2%), 유로 지역(EU·21.2%)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동(-14.1%)과 중남미(-3.6%)에서는 줄었다.
수입(679억7000만달러)도 29.4%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통관 기준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92.8%), 반도체 제조 장비(49.2%), 정보통신기기(37.3%) 등을 중심으로 42.3%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가스(42.5%), 원유(38.4%), 석탄(24.2%) 등을 위주로 21.3%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2.0%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지난해 9월(-34억8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올해 8월(-16억8000만달러)보다는 늘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8월에 이어 9월도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출국자와 입국자 수가 나란히 감소한 결과다.
본원소득수지는 8월 19억2000만달러에서 9월 26억5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소멸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1억8000만달러에서 22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43억4000만달러 늘어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는 올해 6월(467억1000만달러)이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14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65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6억3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가 138억1000만달러 줄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서학개미’를 포함하는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해 10월(17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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