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널기 좋은 계절…건조기 편하지만 섬유 건강엔 역시 ‘햇볕’
건조기가 편리하다고 해서 모든 옷을 건조기에 넣을 필요는 없다. pexels
눅눅함이 가시고 빨래 말리기 좋은 계절이 왔다. 세탁이 끝난 빨래를 건조기에 넣는 대신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가 옷 관리와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나왔다. 건조기의 높은 열과 회전 과정이 반복되면 섬유가 마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마사 스튜어트는 최근 섬유·세탁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빨래를 널어 말리는 8가지 장점’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자연건조가 옷의 색과 형태, 질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옷이 덜 줄고 보풀이 적어진다
가장 큰 장점은 섬유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조기는 높은 열과 빠른 회전으로 빨래를 짧은 시간에 말리지만,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섬유가 손상될 수 있다. 섬유 전문가 프레이 레벤하우프트는 “공기 건조는 이러한 마모를 줄여 옷의 색상과 형태, 질감을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탁 전문가 알리시아 소콜로프스키 역시 자연건조를 하면 건조기에서 발생하기 쉬운 수축과 형태 변형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바지나 스웨터처럼 형태 유지가 중요한 옷은 제대로 걸거나 평평하게 말리면 원래의 핏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풀과 수축이 덜하고 섬유의 상태를 더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흰 빨래는 햇볕에 말리면 더 하얗게
햇빛은 흰색 빨래의 자연스러운 표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소콜로프스키는 햇빛이 흰색 침구나 양말 등을 자연스럽게 밝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모든 빨래를 강한 햇볕에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세탁전문가 멜리아 롱은 직사광선이 흰색 빨래를 밝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어두운색이나 선명한 색상의 옷은 색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색이 진한 옷은 그늘에서 말리거나 뒤집어 널어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조기 사용을 줄이면 전기료도 절약
자연건조는 건조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 레벤하우프트는 빨랫줄이나 건조대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자연건조는 건조기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가정의 전기료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집 안의 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콜로프스키는 더운 계절에 건조기를 사용하면 실내에 불필요한 열이 더해지지만, 빨래를 자연건조하면 생활공간을 더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에어컨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옷에서 ‘빨래한 뒤의 냄새’가 난다?
자연건조의 또 다른 매력은 특유의 상쾌한 냄새다. 자연의 공기 흐름과 햇빛이 옷의 냄새를 줄여주기 때문에 인공 향료를 사용하는 섬유유연제나 건조기 시트 없이도 산뜻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여기에는 중요한 조건이 있다. 빨래가 오래 젖은 상태로 남아 있지 않아야 한다. 레벤하우프트 전문가는 자연건조를 할 때도 충분한 공기 흐름이 중요하다며, 옷이 오랫동안 젖은 상태로 있으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마철이나 겨울철 실내건조에서 특히 주의할 부분이다. 빨래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벌리고 선풍기나 환풍기 등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널기 전 ‘한 번 털기’도 중요
자연건조를 할 때 옷이 구겨지는 것이 걱정이라면 세탁기에서 꺼낸 직후 옷을 한 번씩 힘 있게 털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멜리아 롱은 빨래를 널기 전에 옷을 가볍게 흔들어 주면 주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세탁물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탈수 후에도 옷에 수분이 많이 남아 자연건조 시간이 길어진다. 따라서 빨래를 너무 꽉 채워 세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세제도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 세제 잔여물이 옷에 남으면 자연건조 후 더 쉽게 느껴지고 옷을 뻣뻣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섬유유연제가 섬유를 코팅해 자연건조한 옷을 오히려 뻣뻣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자연건조의 핵심은 ‘무조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아니다. 건조기의 열과 마찰을 줄이고, 빨래가 충분한 공기 속에서 빠르게 마르도록 하는 것이다. 건조기가 편리하다고 해서 모든 옷을 건조기에 넣을 필요는 없다. 특히 수축이나 보풀에 민감한 옷, 형태를 오래 유지하고 싶은 옷은 세탁 표시를 확인한 뒤 자연건조를 선택하는 것이 옷을 오래 입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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