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책방과 상생한 ‘봄날의책’의 선택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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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한강 특수는 우리에겐 그림의 떡’.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고 온 나라가 들썩였지만, 유통망에서 소외됐던 동네책방들은 한강 작가 책을 구할 수 없어 이런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당시 출판사들은 대형 유통망 위주로 책을 공급했고, 도소매를 겸업하는 한 대형 유통사가 동네책방들의 온라인 주문 창을 닫아버리면서 동네책방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요.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앤 카슨의 책 ‘녹스’와 ‘플로트’를 출간한 출판사 ‘봄날의책’ 박지홍 대표는 발표 직후 에스엔에스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동네 서점 대표님들, 매니저님들도 보실 듯하여 여기에 적어봅니다. ‘녹스’와 ‘플로트’ 재고가 아주 많지는 않아, 원하는 만큼은 어렵더라도, 필요한 부수 알려주시면 가장 먼저 책 보내려 합니다.” 그동안 출판사와 인연을 맺어온 서점과 박 대표 글을 보고 연락해 온 동네서점이 모두 100여곳. 박 대표는 재고 부수를 감안해 서점 한곳당 ‘녹스’ 1권, ‘플로트’ 3권 정도를 보내겠다고 밝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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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와 ‘플로트’을 받은 서점들은 기쁨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자마자 거래하는 도매상에 들어갔지만 재고가 없었다는 ‘불광문고 수련점’은 책 입고 소식을 에스엔에스에 알리며 “이런 일이 제 서점 인생에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이용주 대전 우분투북스 책방지기도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할 수 없는 귀하디 귀한 앤 카슨의 책 2종을 봄날의책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덕분에 책방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중략) 동네책방을 위한 배려 고맙습니다!”라고 썼지요.
대형 유통사가 아닌 작은 서점을 먼저 챙긴 출판사 대표의 연대 정신과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더 많은 책을 더 많이 팔겠다만이 아닌, 서너권이라도 함께 나누겠다는 그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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