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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뚫렸네 뚫렸어” 오늘은 또 어디?…금융사·커피숍·대학까지, 개인정보 유출 체념 번지는 ‘유출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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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와 연세대학교가 게시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과 및 안내문. 각 기관 제공.

할리스와 연세대학교가 게시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과 및 안내문. 각 기관 제공.

금융회사와 커피전문점·정부기관·대학 등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사과문과 비밀번호 변경 안내가 일상이 됐고, 온라인에서는 개인정보가 사실상 ‘공공재’가 됐다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온다.

23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4일까지 침해사고를 확인한 금융회사는 신한은행 등 16곳이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10만 건에 이른다. 국민권익위원회 온라인 교육사이트도 운영업체 맑은소프트가 해킹당하면서 이용자 10만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지난 19일에는 커피전문점 할리스의 고객정보 약 276만건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고,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당해 학생과 교직원 등 약 1만여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은 체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달 신한은행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IT(정보통신) 커뮤니티 퀘이사존에서는 “뭐 그냥 맨날 털리네. 공공재여 공공재”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른 이용자도 “‘잊을 만하면 해킹’이 아니라 거의 매일 해킹 소식이 나온다”며 반복되는 사고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기업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컸다. 한 이용자는 “제대로 된 처벌이 없어서 그렇다. 그러니까 보안설비와 인력에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며 처벌 강화와 보안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지키기 어렵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과거 가입했던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유출 안내를 받았다는 한 이용자는 “무슨 사이트 이용하는지 감도 안 와서 바꾸지도 못하는데”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문자 와서 비밀번호 바꾸려고 아이디 조회했더니 아이디가 없다는데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겠다” “고객센터 문의하려면 홈피 가입을 해야 한다. 전화는 오토수신(자동응답)” 등의 불만을 쏟아내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은행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은행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사고는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는 지난해 2383건으로 2024년(1887건)보다 26.3%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36건이 접수돼 전년 동기보다 19.5% 늘었다. 벌써 지난해 연간 건수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에는 전 세계 웹사이트에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취약점이 발견돼 긴급 보안패치가 배포됐고, AI를 활용한 공격 수법까지 확산하면서 기업의 보안 대응 부담도 커졌다.

더 큰 문제는 기업의 정보 관리 빈틈이다. 할리스에서는 멤버십 개편 때 만든 임시 데이터가, 권익위 교육사이트에서는 운영업체가 폐기하지 않고 보관해 온 정보가 유출됐다. 이용자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추가 피해를 막을 책임까지 떠안는 만큼 사후 수습보다 사전 예방과 기업·기관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IT 발전에 투자한 거에 비해서 그동안의 보안 투자도 굉장히 부족했다”면서 기업과 기관이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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