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네타냐후 진영 51~52석·야권 49~51석…연정은 아랍계 손에
완전한 승자 없어…안갯속 정국 가디 아이젠코트 이스라엘 야샤르당 대표(왼쪽 사진)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투표 출구조사가 나온 뒤 텔아비브 당사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비슷한 시각 리쿠드당 대표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모습. 로이터·EPA연합뉴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과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주도하는 야권이 초박빙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서 양측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랍계 정당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채널12 출구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진영은 52석, 반네타냐후 진영은 4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널11과 채널13은 양측이 각각 51석을 얻어 동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120석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은 61석이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이 7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개표율 84% 상황에서 네타냐후 진영은 54석, 아이젠코트 대표가 주도하는 야권은 49석, 아랍계 정당은 17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정당 중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27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점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이 22석, 나프탈리 베넷 전 총리가 주도하는 비야하드당이 13석으로 뒤를 이었다.
네타냐후 진영이 지난 총선 이후 한때 차지했던 68석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권 심판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는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리쿠드당이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강력한 우파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유대인과 시오니스트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아랍계 정당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선거에서 10석을 가져갔던 연합명부와 아랍연합명부(라암)는 약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두 아랍계 정당은 반네타냐후 진영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왔다. 만수르 아바스 라암 대표는 채널12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 정부를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교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아랍계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피란하거나 추방되지 않았던 팔레스타인인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투표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영향력을 드러냈다. 이들의 표심이 결집한 데는 네타냐후 정부의 아랍계 시민 배제와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랍계 정당들이 실제로 아이젠코트 진영과 연정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야권 내 일부 유대계 정당이 이들과의 연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젠코트 대표 역시 연정 참여 조건으로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대부분 아랍계 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이 리쿠드당과 야샤르당을 설득해 양측의 통합정부를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종 개표 집계는 30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공식 결과는 다음달 4일까지 발표된다. 이후 헤르초그 대통령은 각 정당 지도자들과 협의해 연정 조직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그 후보는 42일 안에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어느 진영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재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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