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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8, 2026

“명동에선 밤에도 선글라스 껴야”…불티나는 ‘빛’으로 맞붙는 신세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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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한은 앞 분수대 이전 등 나서
롯데, 1614㎡ 미디어파사드 설치 중
오는 12월 운영…명동 상권서 경쟁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 및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전 및 광장 조성 작업을 위해 설치된 가림막. [방영덕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 스퀘어’ 및 한국은행 앞 분수대 이전 및 광장 조성 작업을 위해 설치된 가림막. [방영덕 기자]

서울 명동의 밤이 한층 더 밝아진다. 명동 상권의 주축인 신세계와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이 외벽에 대형 디지털 화면 내세우는 것은 물론 거리마다 세워진 미디어폴에 이어 대규모 광장 조성까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외국인 관광객 특수로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자 신세계와 롯데는 백화점 안이 아닌 건물 밖 공간을 활용한 집객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약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린광장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분수대가 있던 자리는 보행과 관람, 휴식은 물론 공연과 축제까지 가능한 시민광장으로 바뀐다. 기존 약 2300명이었던 공간 수용 규모는 약 7000명으로 3배가량 확대된다.

서울시와 중구, 신세계의 사회공헌 협약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서 사업비 전액은 신세계가 부담한다. 신세계 측은 “사업비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분수대 이전 및 광장 조성비 전액을 신세계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본점 앞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백화점과 광장, 디지털 화면을 연계한 집객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미디어폴. [방영덕 기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미디어폴. [방영덕 기자]

신세계 본점 외벽에는 이미 약 1292.3㎡ 규모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가 운영되고 있다. 농구장 3개 규모인 신세계스퀘어는 2024년 11월 공개된 이후 크리스마스 영상 등을 통해 명동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공개 열흘 만에 2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기도 했다.

여기에 분수대 이전으로 대규모 광장이 더해지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면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공연이나 행사까지 즐길 수 있는 광장까지 만들어지면 명동의 야간 경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의 또 다른 축인 롯데백화점은 신세계에 맞불을 놓은 상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 외관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로 77m, 높이 21m, 면적 1614㎡ 규모로 농구장 4개에 육박한다. 4K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LED 패널을 적용하며 최대 1㎞ 밖에서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롯데의 신규 미디어파사드는 신세계스퀘어보다 크다. 신세계스퀘어가 1292.3㎡인 데 비해 롯데타운 라이트는 1614㎡에 달한다. 백화점 외벽을 활용한 대형 화면 경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이 본점 영플라자 외관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가림막 모습. [방영덕 기자]

롯데백화점이 본점 영플라자 외관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조성하기 위해 설치한 가림막 모습. [방영덕 기자]

롯데는 영플라자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본점과 주변 공간을 하나의 관광·문화 공간으로 연결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본점 앞에는 명동스퀘어 사업의 일환으로 미디어폴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행정안전부는 명동 상권을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중 한 곳으로 지정했다. 자유표시구역에서는 옥외광고물의 크기와 형태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대형 디지털 광고물 설치가 가능하다.

서울 중구는 2024년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시켜 이 사업의 브랜드명을 ‘명동스퀘어’로 정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등을 벤치마킹해 명동을 글로벌 미디어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백화점 간 경쟁은 단순히 전광판 크기를 겨루는 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어떤 콘텐츠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백화점 주변에 머물게 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10년 만에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같은 브랜드 콘텐츠 확대의 한 사례다. 롯데는 제니를 앞세운 TV 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광고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며 이제는 백화점 밖에서부터 고객의 시선을 붙잡아야 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올 연말부터 명동 상권에서 그와 같은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명동 상권의 회복세는 뚜렷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4.4%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또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을 보면 지난 2분기 서울 중구 외국인 신용카드 쇼핑업 지출액은 5684억원으로 전국 지출액(2조3606억원)의 24.1%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해외 신용카드로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념품 가게 등에서 지출한 금액의 총합이다.

또 서울 중구의 2분기 외국인 신용카드 쇼핑 지출액은 5684억원으로 전국의 24.1%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2739억원으로, 전국 지출액(1조3686억원)의 20.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명동 상권이 자리한 중구의 비중이 4.1% 포인트 커졌다.

신세계

004170 KOSPI

312,500 ▼ 2.19%

신세계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7000명 수용 열린광장 조성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본점 앞 광장과 신세계스퀘어를 연계해 명동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광장 조성이 백화점 집객력과 쇼핑 수요를 동시에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023530 KOSPI

98,000 ▼ 1.01%

롯데쇼핑은 영플라자 외벽에 롯데타운라이트 설치를 진행하며 명동 상권 내 집객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1614㎡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하고 주변 공간을 연결하여 관광·문화 동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형 디지털 화면 경쟁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 확대와 브랜드 콘텐츠 운영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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