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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아시안게임 방담]금메달에도 끝내 안 올라간 태극기·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황당’···“역대 최악의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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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남자축구 태극기 게양 안돼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시상식에서 우승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한 남자축구 태극기 게양 안돼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시상식에서 우승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저비용·고효율을 모토로 여러 지역에서 열린 대회 경기 현장을 경향신문·스포츠경향 취재진도 열심히 누볐다.

황민국 기자(이하 황)=저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안컵, 월드컵 다 가봤는데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느낌이었거든요.

강윤중 선임기자(이하 강)=대회 운영이 너무 허술했던 것 같아요. 일관성도 없고 운영 주체들이 무책임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미디어 셔틀버스를 타는 곳, 경기장 출구 등에 대한 최소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더라고요.

유새슬 기자(이하 유)=사격장은 산꼭대기에 있어서 시내버스는 당연히 없고 택시를 부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셔틀 버스가 사전 공지 없이 안 오는 경우가 많았고요.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30분이고 40분이고 흙길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고요. 기본적인 게 안 지켜지니까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심진용 기자(이하 심)=항저우 대회는 메인 미디어 센터를 중심으로 선수촌, 미디어 숙소까지 그 일대를 아시안게임만을 위해서 꾸며놨고 오히려 교통 통제를 좀 심하게 했거든요. 그때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나고야에 와서는 이렇게까지 준비를 안 해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나오고 축구 결승전 끝나고는 태극기가 안 올라갔어요. 기본적으로 너무 안일하게 준비한 게 아닌가 합니다.

황=선수에 대한 배려도 엄청 부족했죠. 선수단이 훈련하러 가는 버스를 신청해도 답변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기다리는 게 일상이더라고요. 그다음 날 출국해야 하는데 숙소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신청하면 그게 확정이 안 돼서 새벽 2~3시까지 기다려야했답니다.

심=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를 계속 줘야 하는지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특례를 받는 선수들이 감사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건 확실하죠. 매번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논란이 있다는 것 정도는 선수들이 최소한 자각은 하고 있어야 합니다.

유=축구 대표팀 발언이 어느 정도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사안인지에 대해 선수들이 생각을 해봤다면 절대로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발언이었죠. 국가대표라면 그에 맞는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표현에 공감합니다.

황=저는 농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남녀 농구가 동시에 우승한 게 12년 만이더라고요.

심=남자 농구는 앞선 두 차례 우승이 모두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고요. 원정 대회에서 첫 우승이었죠.

강=전 배드민턴 경기장에 제일 많이 갔습니다.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 결승전을 다 봤는데 사진 기자는 가장 가까이서 보잖아요. 가까울 때는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땀방울 튀는 것도 보이니까 정말 생생하더라고요.

심=안세영 기사를 쓸 때는 어떤 의미를 새로 담아야 할지 늘 고민하거든요. 근데 이번 여자 복식 결승전은 그냥 경기 그 자체를 담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심=펜싱에서는 오상욱이 팀이 불리한 상황에서 올라가서 마지막에 어떻게 그렇게 한 점도 안 주고 연속해서 점수를 냈는지 신기했어요. 오상욱은 지금까지 계속 형들과 함께했다가 올해로 딱 30살이 됐고 처음으로 대표팀 맏형으로 나간 종합 국제 대회였는데 마지막에 직접 해결을 했다는 게 대단합니다.

유=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가 준우승하면서 대회 8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어요. 시상대에 선 한국 선수들만 표정이 어둡더라고요. 믹스트존에 들어온 선수들도 고개를 푹 숙였고 대답도 아주 짧았어요. 더 질문하는 게 좀 미안할 정도였죠.

심=추세가 바뀌어서 우리도 은·동메달에 ‘그쳤다’는 표현은 잘 안 쓰고 모두 값진 결과로 평가하잖아요. 그런데도 태권도와 양궁은 아직도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태권도 겨루기 현장에 있었는데 ‘노골드’ 직전까지 갔을 때 이게 진짜 현실인가 싶었어요.

유=양궁 리커브 종목도 2018 자카르타·대회에서 금·은·동메달 개수가 올해와 같았어요. 그런데 이번 대회가 유독 충격적이었던 건 그래도 가장 믿음이 컸던 여자 리커브가 우승을 놓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최강이었던 한국 양궁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상징 같았달까요.

황=인도 양궁이 우리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해서 전업 궁사들을 키워내고 전폭적인 투자로 훈련 환경, 휴식 공간을 지원했다고 하더라고요.

심=인도도 이번 대회 결과로 매우 고무돼있는 것 같아요. LA 올림픽에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니까 다른 나라들도 더 투자해서 경쟁할 것이고 더 치열해질 것 같네요.

황=한국 전체 성적이 금메달 40개 목표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구기 종목 선전, 그리고 여러 종목에서 최초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성과도 분명했다고 봅니다. 2028 LA 올림픽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3주 가까이 취재하면서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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