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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6

공연 중 춤췄다고 ‘두달 영업정지’…부산 클럽 도우려 인디밴드들 뭉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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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 앨범 표지. 모임 별 제공
‘공범들’ 앨범 표지. 모임 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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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관객들이 춤을 췄다는 이유로 두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부산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를 돕기 위해 인디 음악인 18팀이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 ‘공범들’이 12일 발매된다. 작은 공연장과 클럽이 새로운 음악과 청중을 연결하는 공간인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규모 음악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기획을 맡은 인디밴드 모임 별에 따르면, ‘공범들’은 오디오 시디(CD)로 한차례만 제작되며 스트리밍 발매나 추가 제작은 하지 않는다. 가격은 3만원이다. 음반 제작과 판매에 직접 들어간 비용을 제외한 판매 수익 전액은 정산 뒤 관련 절차를 거쳐 오방가르드에 전달할 예정이다. 모임 별은 여러 차례 오방가르드에서 공연한 인연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임대료와 전기요금, 장비 할부금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음반을 기획했다.

음반에는 교정, 까데호, 넷갈라, 디구루, 말립, 멜키, 모임 별, 모허, 미역수염, 보잭,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세이수미, 세일러 허니문, 야자수, 이민휘, 키라라, 파란노을, 피치트럭하이재커스 등 18팀이 참여했다. 오방가르드에서 실제로 공연한 경험이 있는 음악인뿐 아니라 이번 사태가 드러낸 소규모 음악 공간의 현실과 제도 문제에 공감한 이들도 힘을 보탰다. 참여 요청이 시작된 뒤 보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음악인들이 곡을 준비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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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 발매 포스터. 모임 별 제공
‘공범들’ 발매 포스터. 모임 별 제공

수록곡은 모두 18곡이다. 대부분 이번 음반을 위해 새로 작곡하고 녹음했으며 미공개곡과 국내 미발표곡도 포함됐다. 야자수의 ‘오방가르드의 개들’, 모임 별의 ‘작은 클럽’, 까데호의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미역수염의 ‘죽음의 춤’ 등 음반의 취지와 맞닿은 곡들도 담겼다. 세이수미는 ‘아무말도 하지말자’의 어쿠스틱 버전을, 파란노을은 ‘방화’의 얼터너티브 버전을 실었다. 이민휘의 ‘미도 식당’, 키라라의 ‘5월의 루프탑 파티 모히또 한잔 들고 서있기’ 등도 수록됐다.

커버에는 이우성 작가의 2011년 작품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가 사용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이다. 음반 전체 마스터링은 제임스레코드와 볼트 스튜디오가 맡았고, 김밥레코즈가 판매를 담당한다. 기획·디자인은 모임 별, 제작은 비단뱀클럽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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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별은 이번 음반에 대해 “오방가르드가 견뎌야 할 시간을 함께 버티기 위한 연대이자, 이번 영업정지가 드러낸 소규모 음악 공간의 현실을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남기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문제가 라이브클럽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디제이와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을 비롯한 다양한 소규모 음악 공간과도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음반 제목 ‘공범들’에는 음악을 듣고 함께 춤추는 행위가 규제의 대상이 된 현실을 비튼 뜻도 담겼다. 부클릿에는 “오방가르드에 다시 음악이 흐르고, 제도 역시 현장에 맞게 바뀌어 전국의 소규모 음악 공간들에서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공범들’이 아닌 상태로 음악을 듣고 함께 춤출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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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가르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공간에서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는 이유로 지난 8월26일부터 두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은 일반음식점이 음향 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추는 것을 허용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라이브클럽의 현실에 맞는 별도 법적 지위를 마련하거나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음악계와 관객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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