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verickSIGNED AND SEALED: Balti-maul — Springboks win series 3-1 over All Blacks after US victoryESPNOSU stuns No. 6 Oregon, ending 21-game FBS skidThe Jerusalem PostSwedes vote in election that could usher far right into governmentInquirerPolice arrest two DI-linked teens after shootout in MaguindanaoESPN DeportesLa Novena de MLB: La vuelta de Volpe, las Kardashian y la "sugerencia" de PujolsPunchSleeping with earbuds may trigger hearing loss, say ENT specialistsCNN TürkMersin'de otomobil ile hafif ticari aracın çarpıştığı kazada 1 çocuk öldü, 6 kişi yaralandıLa NaciónÚltimas encuestas en Florida: Jolly mantiene la ventaja frente a Donalds y se acerca la elección del 3 de noviembre한겨레북 치고 촛불 ‘후~’…장동혁, ‘올공 100일’ 자축 “우리는 전사”20 Minuten«Ich war im Jugendknast – heute habe ich Familie, ein Haus, Geld»UOLFolha lança portal C-Level e amplia cobertura de negócios e finançasSözcüAKP’ye geçen Bingöl’ün iddiaları Meclis’e geldi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unday, September 13, 2026

강릉 시골 초등학교의 계엄 수업, 미국서 학술 논문으로 출간

Translate
양지웅

한승훈 노던 아이오와대 교수, 사회과학 연구 저널에 관련 연구 게재

이미지 확대 사회과학 연구 저널에 실린 '계엄 수업' 관련 논문

사회과학 연구 저널에 실린 '계엄 수업' 관련 논문

[한승훈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년 전 강원 강릉의 시골 초등학교에서 진행돼 화제가 된 '계엄 수업'이 최근 미국에서 학술 논문으로 출간됐다.

한승훈 미국 노던 아이오와 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28일 사회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Social Studies Research) 특별호에 '계엄령 아래서의 민주주의 교육: 한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의 서사적 탐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했다.

이는 재작년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된 다음 날, 강릉의 한 시골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수업을 다룬 연구다.

당시 담임이었던 김기수 선생님은 계엄이라는 추상적인 사건을 아이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김선생님법'이라는 교실 시뮬레이션을 만든 뒤 말할 자유를 빼앗고, 전교생이 모이는 학생 자치 모임 참석을 금지하는 식으로 평소의 규칙들을 일방적으로 정지시켰다.

한 교수와 김 선생님은 이 과정을 내러티브 연구 방법으로 함께 기록하고 해석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아이들은 흔히 아직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은 미래의 시민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지금 여기서 부당함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맞설 수 있는 현재의 시민이라는 것을 밝혔다.

전직 초등교사인 한 교수는 2년 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박사과정생으로서 계엄 소식을 멀리서 접한 뒤 '만약 학교에서 아직 근무하고 있었더라면 아이들의 궁금증에 어떻게 반응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해당 수업을 다룬 기사를 읽고 해당 사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한 교수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주제를 학생들의 경험 수준에 맞춰 제시하고, 또 여러 과정을 통해 의미 있는 행동을 이끈 사례는 아주 효과적이고 시의적절한 시민 교육의 예시라 평가한 뒤 연구에 들어갔다.

이미지 확대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민주주의 수업

교실에서 함께 배우는 민주주의 수업

[김기수 교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연구에 김 선생님도 공동 저자로 이름을 내는 쪽을 선택했다.

김 선생님은 자기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교수의 해석에 다른 관점을 제기하고 내부자의 시선을 더하면서 '교사·연구자'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한 교수는 13일 "계엄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다시 등장한 그 겨울을 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어른들도 얼어붙었던 그 순간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부당함을 알아차리고 서로 손을 잡고 그것을 함께 되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법과 제도만으로 지켜지는 게 아니라, 교실 같은 일상의 작은 공간에서 매일 연습하고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을 '아직 시민이 아닌 존재'가 아니라 '지금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오히려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수 선생님은 "강원의 작은 학교에서 실천한 민주시민교육 수업 사례가 민주주의 종주국을 자처해온 미국에서 연구 주제가 돼 논문에 실리게 되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작고 아름다운 사례가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곳곳에 의미 있는 영감을 전하면 좋겠고,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을 꿈꾸는 한승훈 교수의 의지에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답했다.

yangd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13일 08시00분 송고

View the original on 연합뉴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