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美의회, AI기업 CEO에 "입다물고 제품이나 잘 만들어야"

아모데이·올트먼 등 '인류 실존위협' 동조하며 "AI 속도조절" 주장
"CEO들 발언 워싱턴에 정치적 부담"…美당국, 앤트로픽 정보공개 방식에 특히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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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워싱턴 정가와 백악관 참모들은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 경영진들이 AI의 잠재적 역기능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으며 AI를 둘러싼 대중의 반발과 정치적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며 그들이 조용히 제품 개발에 집중하길 바라고 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연방 의원들과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현 AI 기업 수장들이 막대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에 우호적인 정부 당국자와 의원들조차 AI 창업자들이 기존 다른 업계의 수장들처럼 입을 다물고 제품을 안전하게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 정치권과 행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배경은 AI 기업 수장들이 AI의 이점과 공동 번영 가능성을 설파하는 데 힘쓰는 대신 AI가 잠재적으로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식의 실존적 위험을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는 탓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 안전을 위해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주창한 이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이에 동조하면서 업계는 물론 미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한 바 있다.
AI에 관한 대중의 반발이 이미 강력해진 와중에 선도 기업 경영진들이 AI의 영향에 대해 '번영'과 '파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적 불안정을 더하고 있다는 게 의원들과 당국자들의 우려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은 "그들이 대중에게 이 기술의 가치를 팔려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AI 업계는 대중에게서 가장 동떨어진 채로 진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같은 이들은 이 기술의 이점을 위해 세상이 일부 나쁜 점을 수용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억만장자들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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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앤트로픽의 정보 공개 방식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앤트로픽이 자사 AI 모델이 미제 살인사건과 관련해 허위 제보를 생성하고 경찰 웹사이트에 제출한 사실을 지난 9일 자사 블로그에 공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행정부 관리들은 아모데이 CEO가 그에 앞서 지난 9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한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이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앤트로픽이 관련 사실을 정부 당국에 신고한 것은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한 관리는 이를 두고 "그들은 핵심을 숨기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앤트로픽이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초과하는 재산 피해나 5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에만 정부가 AI 모델 사용을 제한하도록 기준을 세운 뒤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 초안을 미 의회에 전달한 것도 워싱턴에 혼란과 불신을 초래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오픈AI 역시 AI 규제 입법 대응과 관련해 정치권의 불신을 사고 있다.
컴퓨터공학자인 알렉스 보리스(민주) 뉴욕주 의회 의원은 오픈AI의 크리스 리헤인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가 최근 블로그에 올린 입법 제안과 관련해 제안 내용이 모호하며 결국 주 정부의 AI 규제를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악시오스는 "AI 기업들의 노력은 지금까지 민심을 얻지 못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다수는 AI가 사회에 해롭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AI 기업 CEO들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은 '(말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25일 08시5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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