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열리니 하이닉스 30% 폭락?…외면받는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급감 이유는

‘출퇴근길 주식 매매’ NXT 분석
거래소보다 거래량 큰 폭 감소
기관 거래량, 개인의 2% 그쳐
5% 종목에 전체거래 95% 집중
유동성 부족해 가격 왜곡 빈번
1주로 상·하한가 시초가 113건
지난해 3월 출범한 국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거래량 부진에 직면했다. 유동성 부족 등의 이유로 개인·기관투자자들이 NXT보다 여전히 기존 한국거래소(KRX)를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왜곡 우려로,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악순환까지 나타나고 있다.
25일 NX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XT 주식 거래량은 76억6360만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8억5918만주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물론 올해 3분기 주식시장 부진으로 시장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하지만 NXT 거래 감소폭이 더 큰 상황이다. KRX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 거래량은 216억6965만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58억6596만주와 비교해 16% 줄어든 숫자다.
NXT와 같은 대체거래소는 기존 한국거래소(KRX)의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아닌 시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다. NXT가 운영되면서 투자자들은 정규장 시간뿐만 아니라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을 통해 정규장 개장 이전과 이후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돼 ‘출퇴근길 주식거래’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NXT 도입으로 가장 달라진 정규장 개장 이전과 이후 거래량 역시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NXT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량은 33억4403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716만주 대비 22.4% 줄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유동성이 적은 주식은 거래시간을 늘리면 오히려 유동성이 분산돼 가격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며 “거래시간 확대 자체보다 어떤 종목부터 도입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NXT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서라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NXT의 기관 거래량(매수·매도 합계)은 약 3억2000만주로 개인 거래량 125억5000만주의 2.5% 수준에 그쳤다.
기관들의 참여가 미미해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왜곡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NXT의 적은 거래량에서 형성된 체결 정보를 시세 판단의 노이즈로 인식해 KRX 체결만 반영한 차트를 별도로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유동성은 기관투자자들이 NXT를 더 외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는 NXT에서도 개인 주문을 소화할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대량으로 매매하는 특성상 유동성이 더 많은 한국거래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NXT의 지난달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NXT에서 매 거래일 기준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54%(거래량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에는 전체 거래량 약 1억2179만6000주 가운데 54.1%인 6595만9463주가 상위 10개 종목에서 매매됐다.
이 기간 NXT 606개 종목 중 매 거래일 거래량이 일일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하는 비중은 96%로 집계됐다. NXT에 등록된 606개 종목 중 5%에서만 전체 거래의 95%가 이뤄진 것이다.
부족한 유동성은 자칫 가격 왜곡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NX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XT가 출범한 지난해 3월 4일 이후 지난 8월 12일까지 단 1주 거래만으로 시초가가 상한가나 하한가로 결정된 사례는 113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이 많은 상황에서 소액 주문만으로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움직인 셈이다.
실제 프리마켓에서는 개장 직후 대형주 주가가 왜곡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8월 6일 SK하이닉스는 오전 8시 프리마켓 개장 직후 전일 정규장 종가 대비 29.98% 폭락한 116만80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프리마켓 개장 시 동시호가 없이 곧바로 접속매매(호가 선착순 체결)를 시작하는 NXT의 특성이 가격 왜곡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초반 호가가 매우 적은 상태에서 누군가 비정상 가격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내고, 상대가 이를 받으면 일순간 시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NXT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1월 18일부터 프리마켓에 시가단일가 매매 방식을 도입한다. 개장 직후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직 거래 참여자가 적은 애프터마켓에서는 종목별 유동성과 호가 상황을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는 변동성완화장치()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000660 KOSPI
1,278,000 ▲ 0.08%
SK하이닉스는 NXT 프리마켓 개장 직후 116만8000원에 거래되며 전일 종가 대비 29.98% 하락했습니다.
호가가 적은 상태에서 동시호가 없이 접속매매가 이뤄지는 구조가 장 초반 가격 왜곡 사례로 지목됐습니다.
시가단일가매매 도입이 예정된 만큼 프리마켓 체결 구조와 변동성 완화 여부가 함께 관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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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유동성 부족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며,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NXT 주식 거래량은 76억6360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억5918만주 대비 40% 감소하였으며, NXT의 기관 거래량은 단 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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