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부터 성장 드라마까지…‘2026 오늘의 우리만화’ 5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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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의 작품성과 동시대적 가치를 평가하는 ‘2026 오늘의 우리만화’의 올해 수상작 5편이 발표됐다.
한국만화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올해 ‘오늘의 우리만화’로 ‘사변괴담’(강태진), ‘오사카 환상선’(혀나현), ‘저궤도인간’(조은영), ‘철과 얼음의 여정’(울롱), ‘티라노 노경수’(힙합신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대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사변괴담’은 한국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정서를 괴담이라는 장르에 녹이면서도 보편적인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사카 환상선’은 재일조선인들이 오사카에서 조국을 세우기 위해 분투한 흔적을 높은 완성도로 그려내 역사적 소재를 현재적 의미로 되살렸다. ‘티라노 노경수’는 비윤리적 실험으로 태어난 작은 티라노사우루스 ‘경수’가 외로운 청년들과 교감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한 서사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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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고뇌를 다룬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저궤도인간’은 창작자가 겪는 내·외면의 장애와 감정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작품이다. 특히 표절과 창작 윤리 문제를 다뤄 생성형 에이아이(AI)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만화가협회장상에도 선정됐다. ‘철과 얼음의 여정’은 창작자가 작품에 몰입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통해 깊은 감동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수상작 5편이 모두 네이버웹툰 연재작이라는 점이다. 홍난지 선정위원장은 수상작들이 “각기 다른 장르 안에서 우리가 발 딛고 선 시대의 단면과 동시대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수작”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한 플랫폼 작품에 수상이 집중된 데 대해서는 “편중된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시에 네이버웹툰이 다양한 장르를 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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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작가들은 독자와 동료 창작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태진은 독자들의 성원이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린다며 감사를 전했고, 첫 작품으로 수상한 혀나현은 “주제의 엄중함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만화를 그리겠다”고 밝혔다. 조은영은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독자라며 수상의 영광을 독자들에게 돌렸다. 울롱은 오랫동안 바라온 목표를 예상보다 일찍 이루게 됐다며 완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힙합신선은 오래도록 독자 곁에 남는 만화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 시작된 ‘오늘의 우리만화’는 한국 만화의 작품성과 당대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대표적인 만화상이다. 올해는 창작계·산업계·학계·언론계 전문가와 독자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세 차례의 선정 과정을 거쳐 후보작 15편을 추린 뒤 최종 5편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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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에는 각각 상금 700만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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