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들어간 LG 가전…생활가전을 공간의 예술로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중앙 원형 공간인 로툰다에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신제품이 전시됐다. 현지 기업 간 거래(B2B) 거래선 등에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이를 활용한 음식과 공연을 함께 경험하도록 마련한 행사다. 가전을 집안일을 돕는 기계를 넘어 주거 공간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보여주기 위해 미술관을 무대로 택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디자인과 공간 경험을 더하려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을 보여준다. 냉장고나 세탁기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가전이 놓인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예술과 건축으로 이름난 구겐하임에서 제품을 선보인 것도 가전의 기능과 조형미를 함께 부각하려는 취지다.
2016년 출시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LG 시그니처는 냉장고와 세탁기·건조기, 세탁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레인지, 벽면에 설치하는 월 오븐, 후드, 쿡탑,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 등 10개 제품군으로 확대됐다. 특히 주방 가전 종류를 늘리고 여러 제품을 함께 설치했을 때 통일감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개별 제품이 돋보이는 것뿐 아니라, 빌트인 가전처럼 집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디자인 전략은 미국 주택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빌더’ 시장 공략과도 연결된다. 빌더 시장은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업체에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가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건설사가 주택에 들어갈 가전을 미리 선정하는 만큼,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주방 가구와 실내 마감재 등 주변 공간과의 조화도 중요하다.
LG전자는 GE와 월풀 등 현지 업체가 강한 이 시장에서 제품군과 전담 영업 인력을 확대하며 공급 계약을 늘리고 있다.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공급해야 하는 만큼 디자인 외에도 납기와 설치·서비스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빌더 사업 매출은 2024년 전년보다 약 64%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0% 이상 늘었다.
대형 건설사와의 거래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형 주택 건설사 레나에 처음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생활 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LG 프로 빌더’의 계약 수주 건수도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