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줄 알았는데”…술·튀김만큼 ‘간 지방’ 쌓이게 한다는 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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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으니 매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과일도 간 건강을 생각하면 주의해서 먹어야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문제의 핵심은 과일 자체보다 ‘과당의 양과 형태’에 있다.
최근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종합내과·순환기 전문의 아키쓰 히사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이 지나치게 많으면 간에서 중성지방이 늘어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과일이 과거보다 달아지고 먹는 양도 늘어난 데다, 과일주스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과당을 섭취하는 방식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당과 지방간 사이의 연관성은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2024년 유럽간학회(EASL)·유럽당뇨병학회(EASD)·유럽비만학회(EASO)가 공동으로 발표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가이드라인은 지방간 관리에서 과도한 당류와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사 패턴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간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위험요인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과당이 논란이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포도당과 달리 과당은 상당 부분이 간에서 대사되며,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을 새로 만드는 과정인 ‘신생지방생성’에 관여할 수 있다. 과당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 발표된 한 리뷰에서도 과도한 과당 섭취와 MASLD의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가공식품과 당류 음료를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했다.
다만 같은 과일이라도 몸에서 받아들이는 방식을 다르다. 2024년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에 실린 리뷰는 같은 당류라도 어떤 식품을 통해 섭취하느냐에 따라 대사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째로 먹는 과일에는 식이섬유와 수분, 비타민, 폴리페놀 등 다양한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과일에 들어 있는 당류만 떼어내 건강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과일을 많이 먹으면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모두 맞는 건 아니다. 2024년 ‘임상 및 실험 간장학’에 실린 메타분석은 2023년 9월까지 발표된 11개 연구, 총 49만3682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그 결과 과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적게 먹는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위험이 낮은 방향의 연관성을 보였다. 과일 섭취의 오즈비(OR)는 0.88(95% 신뢰구간 0.83~0.93)였다. 다만 연구 대부분이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과일 섭취가 지방간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과일 자체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 ‘과일주스’다. 통째로 과일을 먹으면 사과 한 개나 오렌지 한 개를 먹는 데 시간이 걸리고 식이섬유 때문에 포만감도 생긴다. 반면 주스로 만들면 여러 개의 과일에 들어 있는 당을 짧은 시간에 마실 수 있다.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의 2024년 리뷰에서도 과일과 과일주스는 당류의 공급 형태에 따라 대사적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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