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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친구들이 남편車 보더니 “오빠가 널 진짜 사랑하는구나”…‘어깨 으쓱’ 볼보 ES90 [세상만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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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넘버3’ 한석규 명대사와 볼보 ES90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볼보/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영화 ‘넘버3’ 한석규 명대사와 볼보 ES90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볼보/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남편이 널 사랑하는구나” “네 남편은 사랑꾼, 자상한 아빠 같다”

스웨덴 출신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볼보를 타볼 때마다 방금 소개한 말이 떠오릅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그 차를 타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죠.

성공, 부자, 야성미, 짐승남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네시스 G90이나 벤츠 S클래스는 성공이나 부자, 지프는 야성미, 포르쉐는 짐승남을 떠오르게 합니다.

볼보의 이미지는 ‘사랑꾼’입니다. 배우자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명저 ‘소비의 사회’로 유명한 프랑스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인들은 물건을 소비할 때 ‘사용 가치’가 아니라 ‘기호 가치’를 구매한다”고 밝혔죠.

소비자는 물건의 기능이나 사용성보다는 그 물건이 상징하는 이미지와 차별성을 소비한다는 뜻입니다.

볼보가 사랑꾼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안전’ 때문입니다.

‘안전 대명사’ 볼보가 개발한 어린이용 2단 부스터 쿠션 [사진출처=매경DB]

‘안전 대명사’ 볼보가 개발한 어린이용 2단 부스터 쿠션 [사진출처=매경DB]

사실 자동차의 ‘제1 덕목’은 안전입니다.

감탄을 불러일으킬만큼 멋지고 폼나더라도, ‘넘사벽’ 첨단 기술을 장착했어도, 아무리 편하더라도 안전하지 못하다면 ‘바퀴달린 흉기’에 불과합니다.

볼보는 자동차 분야에서 ‘안전 대명사’ 타이틀을 확보했습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환경결정론’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볼보는 ‘겨울왕국’ 북유럽 출신입니다. 볼보는 독일, 프랑스, 영국보다 늦은 1927년에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습니다.

볼보는 도시화가 이뤄진 다른 유럽 국가에서 만든 차는 겨울이 길고 추우며 지형도 험한 스웨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죠.

척박한 자연환경에서는 사소한 고장이나 사고도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안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차 크기나 가격에 상관없이 안전성을 향상시켰죠.

안전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 “볼보=안전”이라는 등식이 생겼죠.

시티세이프티(긴급 제동 시스템), 3점식 안전벨트, 부스터 쿠션(자녀 키 높이에 따라 시트를 조절하는 장치) 등은 볼보가 세계 최초로 차에 채택한 안전 시스템입니다.

안전은 볼보를 키웠습니다만, 단순히 안전만으로는 지속성장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벤츠와 BMW에 2% 부족했죠.

볼보 ES90과 경쟁하는 벤츠 EQE 세단 [사진출처=벤츠]]

볼보 ES90과 경쟁하는 벤츠 EQE 세단 [사진출처=벤츠]]

안전 이미지는 사람을 살리는 ‘약’이었지만 판매에는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벤츠, BMW, 아우디 등이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볼보는 ‘안전’이라는 굴레에 묶여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투박한 디자인으로 ‘나이 먹은 사람이나 타는 차’라는 평가까지 받게 되면서 나이보다 젊은 감각을 추구하고 수입차 주요 고객이 된 40~50대 ‘젊은 오빠’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볼보는 이에 2010년대 들어 안전을 바탕으로 세련되게 진화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합리적 가격을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환골탈태했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차종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파고들더니 비독일계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볼보가 다시 성장세를 달리려고 할 때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테슬라입니다.

테슬라가 화두로 잡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에다 중국차의 전기차 총공세로 벤츠·BMW도 현대차·기아도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볼보도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방어전을 펼치다, 가성비를 높인 볼보 EX30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볼보는 테슬라는 아직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았고, 앞으로도 진출 가능성이 낮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기세단 분야의 경우 주도권을 장악한 브랜드도 차종도 없지만 전통의 강호 벤츠와 BMW의 위력이 아직은 발휘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볼보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밀려 글로벌 격전장인 E세그먼트(프리미엄 중형·준대형급) 부문에서 넘버3 취급을 받던 볼보 S90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전기 세단인 볼보 ES90을 내놨습니다.

경쟁차종은 벤츠 EQE, BMW i5 등입니다.

볼보는 강점이자 장점인 안전, 체급을 뛰어넘는 하극상 성능과 품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파격가를 통해 E세그먼트 전기세단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가 되려는 야망을 볼보 ES90에 담았습니다.

‘반칙왕’ 볼보 ES90, 가격도 차급도 ‘파괴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의 무기는 ‘파괴’와 ‘반칙’입니다. 우선 ‘프리미엄 전기세단=1억원대’ 등식을 파괴했습니다.

국내 판매 가격은 7294만원~9541만원입니다. 먼저 판매에 돌입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5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죠. 국내 판매중인 볼보 S90 T8(PHEV) 모델과 비교해도 최대 1800만원 가량 낮습니다.

가격 공개 당시 1억1000만원에 판매되는 벤츠 EQE보다 3000만원 가량 저렴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 E세그먼트 차량으로 판매가가 8908만원부터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도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디자인에서도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E세그먼트 세단 룰(rule)을 깨버렸습니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00x1940x1545mm로 벤츠 EQE(4965x1905x1510mm)보다 길고 넓고 높습니다.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우아함과 단정함을 강조하며 실용적인 SUV 요소 적용을 극혐(?)했던 정통 플래그십 세단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났습니다.

세단의 우아함에 패스트백의 유연성,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지상고를 결합한 퓨전 세단으로 거듭났죠.

지상고는 188mm로 동급 프리미엄 세단보다 20% 이상 높습니다. 주요 중형 전기 SUV보다도 높은 수준이죠.

적재공간도 세단 수준에서 벗어났습니다. SUV는 1500L 수준인데 ES90은 1445L입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102mm입니다. 상위 차종인 벤츠 S클래스에 버금가는 공간을 갖췄습니다.

볼보 ES90 미디어 설명회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 미디어 설명회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성능에서도 E세그먼트 수준을 뛰어넘는 반칙을 자행했습니다.

전기화 미래의 볼보차의 전략을 제시하는 모델답게 EX90에 이어 엔비디아(NVIDIA), 퀄컴(Qualcomm) 등 글로벌 IT 리더들과의 협업으로 개발한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휴긴 코어(Hugin Core)’를 적용했죠.

대부분의 기능을 초당 254조 회(TOPS)의 연산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오린(NVIDIA Orin) 기반의 코어 컴퓨터와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기반의 사용자 경험 컴퓨터(DHU)를 통해 초고속으로 처리합니다.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안전, 커넥티비티,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진정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Defined Vehicle, SDV)의 기반을 완성한 셈이죠.

편의사양도 하극상이죠. 최상위 울트라 트림에는 모든 좌석에서 탁월한 현실감과 선명도를 경험할 수 있는 25개 스피커, 총 1610W 출력의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하이 피델리티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볼보 ES90 내부 [사진출처=볼보]

볼보 ES90 내부 [사진출처=볼보]

안전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동급 경쟁차종이 따라올 수 없는 안전 기술까지 갖췄는데요, 차세대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이 대표적입니다.

5개 카메라, 5개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 등으로 구성된 최첨단 센싱 기술과 실내 센서,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코어 컴퓨팅 성능을 결합한 게 특징입니다.

잠재적인 위험에서 차량 안팎의 사람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기술로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및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서포트 등을 지원합니다.

서브밀리미터 단위의 움직임까지 감지하는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Occupant Sensing System)’도 탑재했습니다.

‘바퀴달린 흉기’는 재앙, 우리 가족 지켜야

볼보 ES90 실내 [사진출처=볼보

볼보 ES90 실내 [사진출처=볼보

국내 출시 모델은 ▲92kWh 후륜구동(RWD)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106kWh 사륜구동(AWD)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로 구성됐습니다.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고, 개선된 충전시간과 효율적인 성능 및 안전성을 위해 개발된 차세대 고전압 800V 시스템을 채택했죠.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ES90 트윈 모터는 상온 기준 복합 520km(도심 548km, 고속 486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습니다.

국내 시판 중인 동급 수입 프리미엄 세그먼트 중 최장 거리입니다. 단순 환산 시 서울부터 부산까지 약 400km를 이동하고도 120km 더 달릴 수 있죠.

저온 환경에서도 복합 469km(도심 451km, 고속 491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350kW 고속 충전 이용 시 10분 만에 3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10~80% 충전 속도는 22분입니다.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서울시 기준 213만~220만원 정도입니다.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실제 주행 성능은 어떨까요. 시승차는 ES90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입니다.

전반적으로 패밀리 세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착좌감이 우수한 시트가 몸을 안락하면서 안정적으로 잡아줍니다. 투톤 스티어링휠은 시각으로도 촉각으로도 고급스럽습니다.

최고출력은 680마력, 최대토크는 81.1㎏.m,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4.0초입니다. 이 정도면 마력(馬力)이 아니라 마력(魔力)이라고 볼 수 있죠.

힘은 세지만 힘 자랑은 하지 않습니다. 부드럽고 세심하게 통제합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길이가 5미터가 넘고 공차중량이 2.4톤에 달하는 덩치가 거침없이 질주하지만 괴성을 지르지는 않습니다.

일상 주행에서는 ‘너무’ 편안합니다. 운전자의 손과 발 움직임에 차체가 정확히 반응하니, 안정감이 들고 든든합니다. 바람소리도 노면소음도 잘 억제하고, 잔진동도 잘 잡아냅니다.

지그재그 구간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잘 잡습니다.

전고가 높은데도 공기저항계수는 0.25에 불과할 정도로 공기역학 성능이 우수한데다 흡·차음재를 고루 적용한 효과로 볼 수 있죠.

여기에 시승차인 최상위 울트라 트림은 전자 제어 댐퍼를 초당 최대 500회 조정해 도심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적인 주행성을 구현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스티어링휠, 사이드 미러, 드라이브 모드를 조작할 때는 물리버튼이 없어 불편합니다.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터치한 뒤 스티어링휠에 있는 버튼으로 다시한번 설정해야 합니다.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조작성과 직관성이 부족합니다.

2열은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전기차의 편평함과 공간감을 적극 활용해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성향을 강조했습니다.

성인 3명이 타도 넉넉하죠. 벤츠 E클래스가 아니라 벤츠 S클래스 버금갑니다.

다만, 배터리 위에 2열 시트가 장착됐기에 S90과 비교하면 바닥이 좀 높고 시트가 짧아 키가 큰 탑승자는 앉은 자세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탄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요.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볼보 ES90은 전반적으로 잘 만든 프리미엄 전기세단입니다. 넘버3에서 탈출해 넘버2나 넘버1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사전계약 대수를 보면 알 수 있죠. 사전계약 두달 만에 3500대를 돌파했습니다. 사전계약 만으로 올해 목표대수 1000대는 물론 내년 목표대수 3000대를 넘어선 겁니다.

사전계약자 10명 중 9명은 40~50대로 알려졌습니다. 패밀리카(아빠차) 구매자들이죠.

인기 비결은 안전·안심·안락을 한층 더 향상한데다 가격까지 착해진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볼보의 가치입니다. 사고나 화재로 죽거나 다치게 돼 한 가정의 행복이 파괴되는 비극은 없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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