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샤워하는데…” 베갯잇은 왜 누래질까? 얼룩 원인 따로 있다
깨끗한 베갯잇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강한 표백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피지와 화장품이 쌓이기 전에 자주 세탁하는 것이다. pexels
매일 밤 깨끗하게 씻고 잠자리에 드는데도 흰 베갯잇은 어느 순간 누렇게 변한다. 특히 얼굴이 닿는 가운데 부분이나 목 주변에 노란 얼룩이 집중된다. 세탁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일까 싶지만, 베갯잇의 누런 얼룩은 단순한 세탁 불량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섬유 전문가들은 피지와 땀, 스킨케어 제품, 헤어 제품 등이 베갯잇에 쌓이고 산화하면서 노랗게 변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세제나 섬유유연제 잔여물이 더해지면 얼룩이 더욱 잘 남을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피지다. 자는 동안 얼굴과 두피에서 나온 피지가 베갯잇에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 산화하면서 노란빛을 띠게 된다. 땀 역시 얼룩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준다. 여기에 밤에 바르는 크림이나 페이셜 오일, 레티노이드 제품, 자외선차단제, 헤어 제품 등이 베갯잇에 묻을 수 있다. 특히 얼굴과 머리카락이 직접 닿는 베갯잇은 이런 물질이 매일 밤 반복해서 쌓인다. 따라서 베갯잇이 누렇게 변했다고 해서 ‘세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의외의 원인은 세탁 습관이다. 세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헹굼이 충분하지 않으면 세제 잔여물이 섬유에 남을 수 있다. 섬유유연제나 건조기 시트 역시 섬유 표면에 막을 만들어 피지와 기름이 달라붙기 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누런 베갯잇을 하얗게 만들겠다고 세제를 더 많이 넣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세탁세제는 제품에 표시된 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흰색 면이나 고밀도 섬유인 퍼케일 베갯잇이라면 먼저 따뜻한 물에 효소 세제를 풀어 불리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30분~1시간 불린 뒤 충분히 헹군 뒤에도 얼룩이 남았다면 산소계 표백제를 제품 설명에 맞게 희석해 1~4시간 불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과탄산소다 역시 산소계 표백제 계열 제품이 있지만, 제품마다 농도와 사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베갯잇의 세탁 표시와 제품 사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색깔 있는 베갯잇이나 기능성 소재에는 무턱대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세탁이 끝난 뒤다. 얼룩이 아직 남아 있다면 건조기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열이 얼룩을 섬유에 더 고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 후 베갯잇을 바로 건조기에 넣기 전에 얼룩이 없어졌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흰색 베갯잇이 누렇게 변하면 흔히 락스 같은 염소계 표백제를 떠올리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첫 번째 선택으로 권하지 않는다. 누런 얼룩의 주요 원인이 기름 성분의 축적이기 때문에 염소계 표백제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고, 반복 사용하면 면 섬유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대신 먼저 효소 세제와 산소계 표백제를 활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실크 베갯잇은 면 베갯잇처럼 강하게 불리거나 표백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는 차가운 물에 중성에 가까운 효소가 없는 세제를 소량 사용해 10~15분 정도 부드럽게 세탁할 것을 권한다. 비비거나 비틀어 짜지 말고 충분히 헹군 뒤, 세탁 표시가 허용한다면 세탁망에 넣어 섬세 코스로 세탁한다. 건조할 때도 직사광선과 열을 피해 평평하게 말리는 것이 좋다.
실크는 얼룩이 심하게 생긴 뒤 제거하기보다 처음부터 피지와 화장품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베갯잇이 노랗게 변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얼룩을 지우는 것보다 얼룩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선 베갯잇을 자주 세탁한다. 전문가들은 면과 퍼케일 베갯잇은 3~4일에 한 번 세탁할 것을 권한다. 매번 그렇게 세탁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여러 장을 돌려 쓰면서 한 베갯잇에 피지와 땀이 계속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자기 전에 세안을 하고, 스킨케어 제품이 피부에 충분히 흡수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레티노이드나 페이셜 오일을 바른 뒤 약 15분 정도 흡수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도 완전히 말린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젖은 머리카락과 헤어 제품이 베갯잇에 수분과 기름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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