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도 않는데 비싸다고 난리”…김밥 말던 가게들, 빠르게 사라진다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여파로 대표적 서민 음식인 김밥을 파는 분식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올해 6월 기준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7863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2023년 11월 5만488명에서 같은 해 12월 5만3760명으로 감소한 이후 31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김밥은 최근 1년 동안 외식비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69원으로 지난해 7월(3623원)보다 6.8% 올랐다. 이는 칼국수(3.6%), 삼겹살(3.3%), 냉면(2.2%) 등 타 품목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김밥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메뉴여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된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1만30원에서 올해 1만320원으로 오른 데 이어 내년에는 1만700원으로 인상 폭이 커질 예정이다.
여기에 고온에 따른 물가 상승인 ‘히트플레이션’ 여파로 김과 시금치 등 원재료 가격까지 폭등해 업주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마른김(10장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2021년 899원에서 올해 1422원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동네 분식점뿐만 아니라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와 브랜드별 홈페이지, 네이버플레이스에 등록된 매장 정보 등을 종합하면, 전국에서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고봉민김밥인의 매장(이하 직영점 포함)은 2020년 591개에서 2024년 450개, 올해 383개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고봉민김밥인의 운영사인 케이비엠(KBM)은 2024년 약 4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9억9000만원으로 손실 폭이 두 배 넘게 커졌다.
김밥 브랜드 가맹점 2위인 김가네는 매장이 2021년 459개까지 늘었다가 이후 2022년 448개, 2023년 425개, 2024년 378개, 지난해 346개, 올해 335개로 5년 연속 감소세다.
김가네는 2024년 2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3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김가네 대학로 1호점은 지난달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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