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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6, 2026

일본 돌봄로봇 13년…“기기 도입보다 일하는 방식 바꾸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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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신이치 오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장 보좌역. 본인 제공
와타나베 신이치 오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장 보좌역.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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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서 돌봄로봇은 부족한 일손을 메울 대안이다. 하지만 비싼 기계를 들여놓는다고 돌봄이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한국보다 10~20년 앞서 고령화를 겪은 일본은 2013년부터 정부 주도로 돌봄로봇을 개발해 왔다. 와타나베 신이치 요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 센터장 보좌역은 현장에서 이 과정을 지켜보고 정책에 반영해온 핵심 인물이다.

그가 소속되어 있는 요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는 의사, 재활공학기사,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 여러 전문직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용구 개발기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 및 아이디어와 장애인·고령자의 요구를 연결하기도 한다. 와타타베 센터장 보좌역은 일본의 복지용구·돌봄기술 정책에도 관여해 왔고 지금은 어떤 기기를 돌봄보험 급여에 넣을지 심사하는 ‘복지용구·주택개조 평가검토회’ 위원으로 활동한다. 지난달 14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서 “좋은 돌봄은 이용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며, 기술은 개인의 존엄을 지키고, 그 사람이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자 방법론일 뿐이다”고 말했다.

일본은 어떻게 돌봄로봇을 키웠을까? 와타나베 센터장 보좌역은 부처 간 협업을 첫손에 꼽았다. 2013년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이 부처간 경계를 넘어 협력했는데, “일본 정부에서는 드문 협력 방식”이라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기업에 개발 자금을 대고, 후생노동성은 기술을 시험·평가할 돌봄 현장을 제공했다. 그는 “기업이 돌봄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시험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며 “개발한 제품을 현장에 들여와 시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13년 간 정부가 직접 지원한 기술개발 과제는 모두 112건이지만 파생 제품까지 포함한 성공률은 40%에 조금 못 미친다. “기술개발사업의 성과로는 괜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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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침상에서 옮기는 이승 장치 사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요코하마시 종합재활센터 관계자들이 환자들을 침상에서 옮기는 이승 장치 사용법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기술이 살아남았을까? 현장에 가장 널리 퍼진 것은 카메라와 센서로 이용자를 살피는 모니터링 기술, 그리고 돌봄기록 소프트웨어다.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대화형 인형 같은 정서지원 로봇은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다.

13년의 경험을 통해 그는 “기기를 도입하는 것보다 그 기기를 업무 안에 잘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성공한 시설은 기기 사용법뿐 아니라 돌봄 방식, 직원 근무표와 업무 분담, 일하는 방식까지 시설 전체가 함께 고민해 업무 전체를 재설계했다. 일본이 ‘패키지 도입 모델’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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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방에 모니터링을 위한 카메라를 달자 가족들이 사생활 침해를 걱정했다. 그래서 얼굴과 동작을 흐리게 처리하고 낙상 같은 특정 행동만 감지하는 에이아이 기능이 붙었다. 지금은 에이아이가 움직임을 분석해 넘어지기 전에 알려주는 단계까지 왔다. 사고가 나더라도 영상이 남아 있으면 가족에게 경위를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돌봄에 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 돌봄의 질도 향상될까? 와타나베 박사는 기록이나 이동 같은 간접 업무를 줄여 이용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중요한 효과로 꼽았다. 종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 효과도 커, 심리적 부담이 낮은 직원의 비율이 57%에서 78%, 88%로 높아진 사례도 있다. 이용자에게 나타나는 효과는 기기의 목적에 따라 별도로 측정한다. 배뇨·배변 타이밍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디프리’(DFree) 기기의 경우, 기저귀 대신 화장실에서 배설하는 기회가 늘었는지, 전동 보행보조기라면 바깥 활동 범위가 넓어졌는지를 살펴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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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센터장 보좌역은 “현재 일본 정부가 가장 힘을 쏟는 일은 돌봄기록의 전자화”라고 강조한다. 말하면 기록이 저장되고 보험 청구까지 이어지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의료·행정·돌봄 분야 모든 데이터를 연결해 ‘전국 의료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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