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rusalem PostIraq braces for renewed Iran conflict after 1,000 strikes on Kurdistan, 600 militia attacksESPN DeportesFallece socio del Atlético en el MetropolitanoPunchPolice arrest two robbery suspects in BauchiInquirerBOC vows crackdown on smuggling after Zambales cigarette haulESPNSources: Simmons told to leave Chiefs team meeting by Reid, Mahomes한겨레미군,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계획 보고…짙어지는 전운Bollywood HungamaTiger Shroff’s spokesperson DENIES reports of actor’s statement to Mumbai Police: “This news is completely untrue”ZDF heuteEntdecken Sie das ZDF-Nachrichtenstudio20 Minuten«Die meisten Ängste stammen aus der Sci-Fi-Literatur»Observador DesportoPorto isolado, Sporting joga hoje e há El Clásico na La LigaRadio-Canada« Ce sont les personnes les plus gentilles » : Obama se moque des tarifs contre le CanadaVilaWebEl discurs del retorn de Comín: “Per alt que sigui el preu, la independència és possible”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unday, October 25, 2026

[요리에 과학 한 스푼]초콜릿의 맛을 결정하는 결정

Translate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는 거대한 초콜릿 폭포가 등장합니다. 초콜릿 공장의 주인인 윌리 웡카는 이 폭포가 초콜릿을 휘젓고 섞어 맛있게 만드는 장치라고 설명하죠. 동화 속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실제 초콜릿 제조에서도 이와 비슷한 공정이 등장합니다. 바로 초콜릿 원료를 오랫동안 휘젓는 ‘콘칭’이라는 공정입니다.

콘칭은 초콜릿의 미세한 입자들을 지방 속에 고르게 분산시키고, 불필요한 수분과 휘발성 물질들을 제거해 풍미와 식감을 개선하는 공정입니다. 그런데 잘 섞는 것만으로 맛있는 초콜릿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초콜릿의 결정구조를 조절하는 일입니다.

초콜릿에는 코코아버터라는 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방은 조금 특별한 성질이 있습니다. 조건에 따라 분자들의 배열이 달라지면서 여러 결정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데, 이를 ‘결정 다형성’이라고 부르죠.

사실 이러한 현상은 저 같은 재료공학자에게는 낯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철은 온도에 따라 원자들의 배열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의 차이는 재료의 물리적 성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금속에서는 원자들이 배열돼 결정을 이루는 반면, 코코아버터에서는 지방 분자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열돼 결정을 형성합니다.

코코아버터의 결정형은 전통적으로 I형부터 VI형까지 여섯 가지로 구분합니다. 그 가운데 V형, 즉 제5형 결정은 상온에서 단단하면서도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는 특성을 갖고 있어 초콜릿 제조에 특히 적합합니다. 사실 VI형이 열역학적으로는 더 안정하지만, 적절한 광택과 단단함, 입안에서 녹는 성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초콜릿 제조에서는 V형이 더 선호되죠.

그래서 초콜릿은 온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템퍼링’ 공정을 거칩니다. 초콜릿을 녹였다가 식히고 다시 가열하면서 원하는 결정형이 만들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금속도 같은 이름의 열처리 공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2025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좋은 결정형을 만드는 것만으로 초콜릿의 품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V형 결정이 형성된 초콜릿에서도 보관 중 표면에 하얀 얼룩이 생기는 ‘팻 블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죠. 결국 결정형뿐 아니라 결정의 크기와 분포, 그리고 결정들이 이루는 미세구조도 초콜릿의 물성과 보관 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미세구조를 더 정교하게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6년 한 연구팀은 코코아버터에 고강도 초음파를 가해 결정의 형성과 미세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죠. 물론 아직 실제 초콜릿 제조에 널리 활용되는 기술은 아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셈입니다.

그러고 보면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일은 금속 등의 재료를 가공하는 일과도 닮았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내부의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윌리 웡카의 초콜릿 폭포가 상상력의 산물이라면, 현실의 초콜릿 공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결정들을 다루는 과학이 마법 같은 맛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