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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한효주와 연기한 재일동포 그 여배우, 암 투병 끝 4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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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리 유리. 사진 ㅣ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나카무리 유리. 사진 ㅣ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재일동포 4세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에서 재일동포의 현실을 온몸으로 연기하며 주목받았던 배우다. 향년 44세.

소속사 알파 에이전시는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1일 직장암으로 별세했다고 14일 밝혔다.

1982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나카무라 유리는 재일동포 3세인 아버지와 서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16세 때 오디션을 통해 가수로 먼저 데뷔한 뒤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배우 나카무라 유리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2007년 ‘박치기 LOVE&PEACE’였다. 재일동포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는 연예계에 도전하지만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차별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인물을 연기했다.

단순히 사연 많은 인물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캐릭터를 특유의 단단한 에너지로 풀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으로 전국영화연락회의 여자배우상과 오사카시네마페스티벌 신인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과의 인연도 ‘박치기 LOVE&PEACE’를 계기로 깊어졌다.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국내 관객과 만났고, 당시 인터뷰에서 재일동포로서 느꼈던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1일 직장암으로 별세했다고 14일 소속사가 밝혔다. 사진 ㅣ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1일 직장암으로 별세했다고 14일 소속사가 밝혔다. 사진 ㅣ나카무라 유리 인스타그램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주변에서 “한국 져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화가 났다고 밝힌 그는 “자이니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후 활동 무대는 일본 영화와 드라마 전반으로 넓어졌다. ‘8년을 뛰어넘은 신부’, ‘천국에서의 러브레터’, ‘령: 저주받은 사진’, ‘라라피포’, ‘하야부사-아득한 귀환’, ‘공포’, ‘주온-원혼의 부활’ 등에 출연했다. ‘구로사기’, ‘결혼하지 않는다’, ‘달의 연인: 문 러버스’ 등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한국 작품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갔다. 2014년 김성수 감독의 한일 합작영화 ‘무명인’에 출연했고,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는 한효주와 함께 연기했다.

삶의 또 다른 싸움은 암이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나카무라 유리는 약 1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투병했지만 치료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암이 재발하면서 다시 투병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장폐색까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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