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TürkFon soruşturmasında Geçgel kardeşlerden 5 milyar lira ödemeESPN DeportesEN VIVO: Yelich y Contreras le madrugan a Martínez y RaysESPNCEO O'Neil given $6.3M before LIV bankruptcy protection filingPunchIlenikhena scores in back-to-back Al-Ittihad gamesInquirerFewer Filipinos trust the news. Can PH media win them back?South China Morning PostHong Kong private secondary sector expands as local universities’ reputation growsCollider‘Percy Jackson' Officially Returns in 4 WeeksZDF heuteAktuelle Pressemitteilungen des ZDFUOLPrincípio de incêndio em churrascaria mobiliza bombeiros em Jandaia do SulThe Straits Times‘No worker should face this alone’: Close to 240 migrant workers owed 2 months’ pay, NTUC, MOM assistingGIGAZINEアヒル型ロボット「Microduck」の予約注文数が2万台を突破、NVIDIAのジェンスン・フアンCEOとの戯れで爆売れVarietyKen Atchity, ‘The Meg’ Producer and Literary Agent, Dies at 82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Saturday, October 24, 2026

“한탕해서 이 동네 뜬다”… 대마초 키우는 세 여고생의 위험하게 푸르른 청춘[오마주]

Translate
영화 <올 그린스>의 한 장면 보쿠 히데미, 야구치 미루쿠, 이와쿠마 마코 (왼쪽부터).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의 한 장면 보쿠 히데미, 야구치 미루쿠, 이와쿠마 마코 (왼쪽부터). 네이버 영화 제공

“한탕해서 이 동네 뜬다”… 대마초 키우는 세 여고생의 위험하게 푸르른 청춘[오마주]

매일 같은 환경 속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고민이 떠오른다면 ‘이곳을 탈출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사표를 만지작댔을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독립을 위해 자취방을 알아보기도 하죠. 고민이 들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러 현실이 겹치다 보면 ‘탈출’이 왜 낭만처럼 그려지는지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올 그린스>의 세 여고생은 ‘탈출의 낭만’을 현실로 만듭니다. 그 방법은 많이 불법적이지만요.

주인공 삼인방 ‘보쿠 히데미’(미나미 사라), ‘야구치 미루쿠’(데구치 나쓰키), ‘이와쿠마 마코’(요시다 미즈키)는 일본 시골의 한 공업 고등학교 기계과에 다닙니다. 세 사람은 모두 같은 반이지만, 처음부터 친구였던 건 아닙니다. 히데미는 자발적 아웃사이더, 마코는 만화가 지망생으로 서로 알고 지냅니다. 반면 미루쿠는 얼굴도 예쁘고 운동도 잘해 소위 말하는 ‘인싸’ 무리에 속하죠.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달라 보이는 세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이 도시와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히데미는 “이 학교는 공부를 못하거나 돈이 없어서 사립학교에 가지 못한 사람들만 모여있다”고 자조합니다. 미루쿠의 입에서는 지역에 가정폭력이 너무 흔해 “가정폭력을 견디던 엄마가 아이를 안고 강에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죠. 실제로 영화의 배경인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촌은 1999년 방사선 피폭 사고인 ‘도카이무라 JCO 임계사고’가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가정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 아래서 자란 히데미는 래퍼가 꿈입니다. 하지만 랩 비트를 만들어주겠다는 선배의 집에 찾아갔다가 성폭행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그는 선배의 집에 있던 대마 씨앗 한 무더기를 들고나옵니다. 완벽해 보이던 미루쿠는 기계 실습 중 새끼손가락이 절단되며 함께하던 무리와 멀어집니다. 우연한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각자의 어두운 과거를 말하며 이 마을을 벗어나겠다는 꿈을 공유합니다. 여기에 만화가라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마코가 합류해 3인조가 완성됩니다. “이대로 여기를 못 벗어나면 우리도 그 여자가 될까?” 세 사람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여성과 자신의 미래를 겹쳐봅니다.

“같이 돈 벌자고 하면 할래?” “은행강도? 사기?” “비슷한 거긴 해. 대마.”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그렇게 세 사람은 대마초를 키워 돈을 벌어 이 도시를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채소를 키워 먹고 싶다는 신청서를 내밀어 ‘원예 동아리’를 부활시키고 오랜 시간 방치됐던 학교 옥상의 비닐하우스를 차지하죠.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세 사람을 휘감습니다. 순조롭게 대마를 기르고 판매하며 태어나 처음 큰돈을 만지게 된 세 사람.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히 풀릴 리 없죠. 이들에게 여러 고난이 찾아오지만, 영화는 이를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로 풀어냅니다.

영화 속 세 학생이 나누는 대화는 우울하고 절망적이지만, 극은 이들의 희망과 낙관을 줄곧 밀어붙입니다. 대마를 재배하고 판매하는 과정보다, 그 돈으로 아이들이 어떤 행복을 찾아 나서는지가 더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삶의 절망을 랩으로 풀어내는 히데미, 예술영화로 삶을 비춰보는 미루쿠, 만화에서 행복을 찾는 마코는 분명 범죄자인데도 미워하기 어렵습니다.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올 그린스>는 일본 문학 신인상인 마쓰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한 소설 <우리들의 비밀 온실>을 원작으로 합니다. 1999년생인 나미키 도 작가는 스무 살이던 2019년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고 지난 5월 국내 정식 개봉했습니다.

일본에서 신예 배우로 주목받는 세 사람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미나미 사라는 넷플릭스 실사화 시리즈 <너에게 닿기를>에서 주연을 맡았고, 데구치 나쓰키는 배우이자 모델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요시다 미츠는 애니메이션 영화 <룩백>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습니다.

View the original on 경향신문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