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은 삼성, 가스공사 꺾고 ‘개막 8연승’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삼성이 패배를 모르는 팀으로 변신했다. 반등을 향해 발버둥 친 끝에 마침내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2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6-68로 꺾으며 개막 8연승을 달렸다. 지난 24일 개막 7연승을 기록하며 2003~2004시즌과 2026~2027시즌 종전 기록(6연승)을 깨고 구단 신기록을 작성한 삼성은 하루 만에 KBL 기록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프로농구 역대 개막 최다 연승인 2011~2012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2014~2015시즌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의 개막 8연승과 같아졌다.
삼성 선수단은 16승38패로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산 KCC에서 포워드 여준형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들어왔고 크리스 맥컬러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정도다.
오히려 이원석이 상무 농구단에 들어가면서 주전 한 명이 빠졌다. 그런 삼성이 지난 7월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외곽 공격에 힘을 빼는 대신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화했다. 삼성의 평균 리바운드는 리그 2위인데, 지난 시즌보다 3개 이상 늘었다.
선수들은 무작정 득점에만 매달리는 대신 넣을 건 넣고, 지킬 건 지키는 촘촘한 농구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평균 득점이 79.76점, 평균 실점이 83.28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평균 득점은 86.43점, 평균 실점은 78.57점으로 득실차가 +8점이나 된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 한 명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을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선수 5명이 전부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베테랑 감독과 선수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한호빈, 이규태, 이관희까지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며 “특히 한호빈은 외국인 선수와 투맨 게임도 잘 풀어가고, 포인트 가드로서 팀을 잘 조율하고 있는데 슛까지 쏘니 막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오는 30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고양 소노와 개막 이후 두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이 이날 또 이기면 KBL 역사상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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