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부터 장기까지…‘인체 수리’ 도전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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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점차 떨어지고 관절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인체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기계이지만, 안타깝게도 제조사가 교체 부품을 보내 주지 않는 유일한 기계라는 사실을 말이다. 보증 기간도, 설명서도, 서비스 센터도 없는 우리의 몸이 고장 났을 때, 과연 어떻게 고쳐 써야 할까?
유쾌한 과학 저술가 메리 로치는 신간 ‘인체 수리 매뉴얼’을 통해 인체를 고치고 교체하려는 과학의 오랜 분투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코 성형술에서부터 피부 이식, 돼지 장기 이식,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줄기세포와 조직 기증에 이르기까지 인체 교체의 거의 모든 분야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이 과정에서 19세기 의사들이 피 대신 우유를 혈관에 넣으려 했던 기묘한 시도나, 엉뚱하고 발칙한 실험들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내러티브로 풀어낸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첨단 과학의 성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체의 부위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 그 기술이 실제 삶에 어떻게 쓰이는지 조명하며 “교체할 수 없는 몸, 우리가 감탄해야 할 진짜 기적”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한다. 첨단 기술 뉴스가 익숙한 우리에게 “최신이 곧 최선은 아니다”라는 신선한 깨달음을 던지는 이 책은, 웃음을 터뜨리며 책장을 넘기다 문득 우리 몸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마주하게 하는 매력적인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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