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듯 안한듯, 5년 전 내 얼굴로 가능하죠?”…요즘 피부과 찾는 사람 달라졌다

에스테틱 전문가 좌담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대
자체 콜라겐 생성 유도 방식
글로벌 시장 급격하게 성장
임상 근거·안전성이 핵심
“딴사람 사진을 들고 와서 ‘이 얼굴처럼 해주세요’라고 하는 분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 ‘5년 전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죠.”
에스테틱 시장의 기준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특정 부위 볼륨을 채우거나 연예인을 닮고 싶다는 요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본연의 얼굴을 유지하면서 피부 탄력과 조직 건강을 되찾으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피부와 연부조직의 건강을 개선하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360아이리서치(360iResearch)는 글로벌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시장이 2025년 28억달러(약 3조9500억원)에서 2032년 72억달러(약 10조1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 국내 에스테틱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박형욱 댄의원 대표원장, 성현철 닥터스피부과의원 신사본점 대표원장, 임한석 연세메디노블의원 대표원장, 정성규 닥터스피부과의원 잠실송파점 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러운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커진 배경과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제품의 선택 기준, 안전한 시술을 위한 의료진의 역할, 스컬트라가 다른 에스테틱 시술의 기반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논의했다.
‘나다움’을 살리는 에스테틱 시장의 변화
전문가들은 최근 에스테틱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임한석 원장은 “과거에는 시술을 받은 것이 눈에 띄는 지방이식이나 볼륨 필러를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게 얼굴의 탄력과 라인이 개선되길 원하는 환자가 많다”며 “시술 직후 극적인 변화보다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고 주변에서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 결과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현철 원장 역시 “예전에는 ‘이런 얼굴처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5년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며 “건강한 피부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나다움’을 살리는 방향으로 미용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변화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특정 물질을 피부 아래 주입해 체내 조직 반응을 유도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는 시술이다. 기존 히알루론산 필러가 즉각적인 볼륨을 만드는 방식이라면,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와 조직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성규 원장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콜라겐을 직접 넣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스스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도록 씨앗을 넣어주는 방식”이라며 “내 몸과 피부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환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더 적합하고 유지 기간도 길다”고 말했다.
다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아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는 공통점만으로 모든 제품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 임상 근거와 안전성, 의료진의 사용 경험이 축적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품마다 원료와 입자의 특성, 체내에서 나타나는 반응 등이 다른 만큼 장기간 축적된 임상 근거와 안전성, 의료진의 사용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갈더마의 ‘스컬트라’다. 스컬트라는 1999년 유럽에서 처음 허가돼 25년 넘게 사용된 주사형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의 원조 격 제품이다. 처음에는 에이즈 환자의 안면 지방 위축을 개선하기 위한 볼륨 보충 치료제로 출발했으며, 이후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자연스럽고 장기적인 변화를 만드는 에스테틱 시술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미국에서는 2004년 안면 지방 위축 치료 목적으로 허가된 데 이어 2009년 미용 목적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018년 갈더마의 직접 판매 전환 이후 제품 준비와 시술 방법, 이상반응 관리 등에 대한 의료진 교육과 임상 경험도 꾸준히 축적돼왔다.
정 원장은 “스컬트라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년간, 국내에서도 약 15년간 다양한 환자군과 시술법에 사용되면서 의료진이 중장기적인 결과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평가해 온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분해되는 과정에서 제품의 원료와 입자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따라 조직 반응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진다”며 “스컬트라 입자는 비교적 조밀한 형태로 천천히, 규칙적으로 분해되면서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반응을 일으키고 장기간 효과를 낸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성 원장도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이상반응이 발생하더라도 시술 직후가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어 초기 경험만으로 제품을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스컬트라는 25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데이터와 시술 경험이 축적돼왔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있고 의료진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 역시 “주입한 입자가 해당 부위에서 이동하지 않고, 이후 다른 시술을 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시간이 지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과증식이나 염증 등에 대한 우려도 적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그만큼 ‘마음이 편한 시술’”이라고 했다.
제품 못지않게 의료진 기술도 중요
전문가들은 제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의료진의 시술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를 사용하더라도 환자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층에 필요한 양을 균일하게 주입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욱 원장은 “필러가 특정 부위의 볼륨을 보완하는 국소적인 치료라면, 스컬트라 같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노화된 피부와 조직을 보다 넓게 개선하는 접근”이라며 “어떤 목적으로 시술하느냐에 따라 주입하는 층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자가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만큼 피부 개선이 목적이라면 피부 가까운 층을 선택하는 등 원하는 결과에 맞게 시술을 설계해야 한다”며 “결국 제품 자체뿐 아니라 어떻게 넣느냐가 효과와 안전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성 원장은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작용이 낮은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티뮬레이션을 통해 조직 증식을 유도하는 시술인 만큼 한곳에 몰아서 넣기보다 씨앗을 뿌리듯 적절한 층에 고르게 분포시키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시술 횟수와 간격을 정할 때도 환자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충분히 살펴야 한다. 임 원장은 “통상 3회 정도 시술하지만 1~2개월보다는 2~3개월 정도 간격을 두면 변화가 나타나는 과정을 보면서 환자 스스로도 어느 시점에서 멈춰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면서 “요리에 양념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처럼 적절한 양과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보톡스처럼 ‘3개월마다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 한 차례 치료를 마친 뒤 경과를 충분히 살펴 다음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2~3년 뒤 재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는가 하면 추가 시술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환자도 있어 의료진의 경험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왜 스컬트라는 ‘파운데이션’인가
전문가들은 스컬트라의 가치가 단순히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피부와 연부조직의 기반을 개선해 다른 에스테틱 시술 효과를 높이는 기반(Aesthetic Foundation Solution)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나이가 들면 연부조직이 약해지고 피부도 처지는데, 그런 상태에서 여러 치료를 더하는 것보다 먼저 조직 자체를 탱탱하고 젊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하듯 스컬트라는 피부를 운동시켜주는 치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PT를 하고 운동한다고 한 달 만에 몸짱이 되는 것은 아니듯 스컬트라도 피부가 좋아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실제 사용해보면 한두 달이 아니라 1년 이후에도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다른 시술과의 연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임 원장은 “스컬트라 시술 후에는 섬유아세포가 활성화되는데, 이런 상태에서 써마지나 울쎄라 같은 장비 시술을 하면 해당 시술에 따른 콜라겐 자극 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 있다”며 “다른 시술을 이후에 시행했을 때 효과를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써마지나 울쎄라와 같은 시술이 바깥에서 안쪽으로 타이트닝하는 접근이라면, 스컬트라는 안쪽에서 볼륨과 기반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라며 “이런 기반을 먼저 다진 뒤 다른 시술을 병행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에스테틱 파운데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도 “특히 피부가 얇고 얼굴에 살이 적은 환자는 스컬트라로 안쪽에서 자연스러운 볼륨과 탄력을 유도하고, 바깥에서는 타이트닝 시술을 병행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시술을 조합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돌고 돌아 오리지널’…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 커진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 제품도 늘고 있지만, 장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안전성, 의료진의 경험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 원장은 “과거에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지금처럼 인기 있는 시술이 아니었지만 필러의 시대를 지나 바이오스티뮬레이터의 시대가 왔다”며 “경쟁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스컬트라를 ‘명품’에 비유했다. 임 원장은 “스컬트라는 오랜 기간 데이터와 경험, 히스토리가 축적돼 있다는 점에서 가방으로 치면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과 비슷하다”며 “다른 제품들이 이러한 브랜드 가치를 따라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성장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원장은 “새로운 제품들이 계속 스컬트라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스컬트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5년 뒤에는 지금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고 시장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성 원장은 “국내외에서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제품이 계속 늘고 있다”며 “경쟁 제품의 안전성 문제로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자체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고, 검증된 제품들이 시장의 중심을 잡는다면 시장도 장기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바슈 헬스
BHC
Bausch Health Companies Inc. NYSE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써마지를 비롯한 장비 시술과의 병행 가능성이 조명받았습니다.
안쪽 조직 기반을 다지는 스컬트라와 바깥쪽에서 타이트닝을 돕는 솔타메디컬의 장비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시술 간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복합 시술 수요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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