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필라이, ICC 제재한 미국 규탄

"ICC 두고 긴장·불안 조성…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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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가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제재한 미국을 규탄했다고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라이는 이날 오슬로 노벨평화센터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국제 재판소, 특히 ICC의 존속 여부를 두고 엄청난 긴장과 불안이 조성됐다"며 "한 국가(미국)가 판사가 내리는 사법 명령을 이유로 제재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례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출범할 때부터 ICC가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ICC의 해체를 주장했고, 그간 ICC 재판관과 관계자 17명을 제재했다. 공교롭게 ICC 재판관 출신인 필라이가 9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ICC 전체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부과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9일 제재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주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ICC가 미국인을 기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ICC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했던 행위를 조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번 제재는 6개월간 유예기간이 있으나 앞으로 회원국들의 운영비 납부가 제한될 수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법률가로 인권변호사와 판사, 유엔인권최고대표 등을 역임한 필라이는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수상에 대해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hska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1일 07시4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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