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자수 농장 ‘사인’ 의혹에 경찰 재연 실험
경찰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모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 뒤 숨진 채 발견된 장모씨 사인에 대해 의혹이 계속되자, 직접 재연 실험까지 진행한 뒤 목을 매 숨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지난 27일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야자수 농장에서 야자수 나무에 목을 매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두고 재연 실험을 진행했다.
경찰은 장씨가 발견된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야자수 줄기의 강도를 확인하고, 장씨의 자세 등을 재연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야자수 줄기가 비슷한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도 실험했다. 경찰은 재연 결과를 토대로 목을 매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부검의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면서 “현장 감식 결과 야자나무 상단에 삐져나온 줄기에서 장씨 소유 끈이 발견됐다”고 장씨 사인을 밝혔다.
경찰의 사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장씨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자수 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목을 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장씨의 유족 측도 장씨가 평소 해당 야자수 농장을 무서워했고, 농장 주변을 잘 다니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경찰의 이번 재연은 이러한 의혹 제기가 계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씨는 실종 104일 만인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숙소에서 직선거리 약 400m 떨어진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실종 당시와 비슷한 옷차림이었고 휴대전화와 전자담배, 팔찌·반지 등 소지품도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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