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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스쿼시가 세상과의 언어’ 20세 사나의 특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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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Games - Aichi-Nagoya 2026 - Squash - Nagoya Kinjo Futo Arena, Nagoya, Japan - September 23, 2026 Pakistan squash player Sana Bahadar and her father Sher Bahadar pose for a picture outside the Nagoya Kinjo-Futo Arena REUTERS/Amlan Chakraborty<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Asian Games - Aichi-Nagoya 2026 - Squash - Nagoya Kinjo Futo Arena, Nagoya, Japan - September 23, 2026 Pakistan squash player Sana Bahadar and her father Sher Bahadar pose for a picture outside the Nagoya Kinjo-Futo Arena REUTERS/Amlan Chakraborty<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태어날 때부터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파키스탄의 사나 바하다르(20)에게 스쿼시는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됐다.

사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쿼시 여자 단식 32강에서 이란의 나즈메 부셰리자데에게 패하며 첫 아시안게임을 짧게 마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그와 가족에게는 큰 의미였다.

코트 안에서는 라켓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코트 밖에서는 수어와 입 모양을 읽으며 의사소통한다.

사나는 두 남동생과 마찬가지로 선천성 청각장애가 있고 말을 하지 못한다. 어릴 때는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쿼시를 시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아버지 셰르 바하다르는 25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나는 듣거나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만 본보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가족 안에서도 재능과 노력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는 가족의 희생도 뒤따랐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인쇄업을 하는 아버지는 올해 사나의 해외 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인쇄기 2대를 팔았다. 딸과 함께 해외를 오가느라 사업 규모도 이전보다 약 60% 줄었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딸 덕분에 여러 곳을 다니고 훌륭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사나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나는 10세 때 스쿼시를 시작했다. 이후 파키스탄 스쿼시의 전설 카마르 자만의 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아버지는 장애 학생들이 재봉이나 직조, 목공 같은 직업교육에만 집중하는 현실을 보며 다른 길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왜 정보기술(IT)이나 스포츠는 안 되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나는 빠르게 성장해 파키스탄 국내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해외 훈련과 대회 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했다.

현재 카라치의 한 재단이 매년 400만 파키스탄루피(약 1만4452달러)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훈련하려면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버지는 “정부 지원에도 한계가 있고 민간 후원도 충분하지 않다”며 “사나가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TV 광고 등에 활용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스쿼시는 사나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도 바꿨다.

아버지는 “예전에는 사나와 아내가 많이 울었다. 사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곳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나는 지난달 호주 벤디고 오픈에서 우승하며 현재 세계랭킹 179위까지 올라섰다.

다음 목표는 세계 100위 진입이다.

아버지는 “사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며 “중국으로 떠난 옛 코치와 다시 만나 현지에서 훈련하길 바라고 있다. 결국 문제는 훈련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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