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경제부처도 불만인데…이 대통령, ‘SNS 정치’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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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소통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에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에스엔에스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엔에스 자제론’을 반박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인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의당과 여성단체는 이 대통령이 에스엔에스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이자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즐기시던 분“이라고 한 것에 관해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느냐“며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이렇게 적었다. 관련해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1일 “이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가 반성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직접 소통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엑스(X)에 적었다. 그는 “세계 정상급 정치 지도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것은 보편적 경향”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엑스 게시글 수는 지난 8월 37건에서 9월 116건으로 부쩍 늘었다. 10월에는 11일까지 60여건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 등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글이 8건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소통 방식을 많이 고민한 것 같다”며 “끊을 건 끊고, 직접 설명할 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지난 1일 자신에 엑스에 쓴 ‘좌(左)아하게’라는 말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 씨등이 ‘일베 용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민주개혁 진영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절부터 쓰던 말”이라며 “‘우아하게’ 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비튼 말장난(언어유희)의 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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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에스엔에스 뿐 아니라 타운홀 미팅 등 노변정담식 행사 등 다양한 직접 소통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홍 수석은 “어느 한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는 곳으로 소통의 공간을 넓혀 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 에스엔에스 메시지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호남권 다선의원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적 발언이 섞여 있는데, 대통령의 언어를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도권 다선의원도 “외교 문제 등을 (에스엔에스에서 공방을 벌이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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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서도 대통령이 너무 앞서간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정확하지 않거나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사안을 먼저 (대통령이) 엑스로 공개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이 대통령이 엑스에 박원순 전 시장을 ”소통과 에스엔에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이라고 한 것에 관해 “에스엔에스 소통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한다”며 “발언을 철회하고 2차가해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대통령은 이번 발언에서 도려낸 피해자의 존재와 고통을 직시하고, 공적 인물을 소환하는 자신의 언어가 피해자의 회복에 미칠 악영향을 엄중히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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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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