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해소? 쓰레기 줍기 먼저 해보세요” 행안부 자치행정과장의 말 [여행人터뷰]

여행은 지금 이 시간에도 진화 중이다. 우스갯소리로 지구는 둥글기 때문이라고, 지구 어느 곳에서든 태양은 지지 않는 것처럼 누군가는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무엇이 됐든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최소화한다고 해도 말이다.
굳이 나비효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가 오가는 길 내지는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주변만 봐도 흔적은 도드라진다. 천만다행으로 수만년 동안 자연은 스스로 정화활동을 해왔지만 그 한계점이 점점 다가오는 모양새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도 깨끗하고 오래가는 여행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대표적이다. 여기어때는 여행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여행 문화의 확산을 위한 ESG 캠페인 쓰봉크럽을 운영 중이다.
복고풍 느낌의 제목처럼 활동 자체도 유쾌하게 풀어 대중의 자발적 참여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올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우리동네 새단장 캠페인과도 손을 잡았다. 주민 스스로 생활공간을 정비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여행플러스는 박성민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에게 환경정화와 지역 상생을 결합한 플로깅 캠페인 우리동네 새단장을 통해 향후 어떤 여행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지 얘기를 들었다.
-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여기어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을 통해 지역을 아끼고 배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문화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단순히 좋은 곳을 보고 즐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문 지역의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고 그 지역에 긍정적인 흔적을 남기는 경험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취지라도 참여하기 어렵다면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우리동네 새단장을 통해 지역 곳곳에서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참여의 기반을 넓히고, 여기어때는 여행객과의 폭넓은 접점을 활용해 이를 즐겁고 매력적인 여행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지속가능한 여행이 일부 사람들의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새로운 여행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속가능한 여행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각 지역 및 관광객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지속가능한 여행은 지역과 관광객이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은 관광객을 단순한 방문객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지역의 매력과 가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문화와 생활,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관광객 역시 여행지를 잠시 소비하고 떠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과 문화를 훼손하지 않는 기본적인 실천부터 지역의 규칙과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것까지 모두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울러 ‘여행 온 지역을 내 동네처럼 아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작은 배려가 쌓일 때 여행객에게는 더 좋은 여행 경험이 되고, 지역에도 오래도록 좋은 여행문화가 남을 수 있습니다.
- 행정안전부의 우리동네 새단장 캠페인과 여기어때의 쓰봉크럽 프로젝트 협업은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행정안전부가 바라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는 어떤 모습인가요.
▷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저출생과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소멸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역소멸의 심각성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개인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첫걸음이 거창한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제대로 알고, 관심을 갖고, 내 손으로 가꾸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동네 새단장은 누구나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실천입니다. 평소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골목도 직접 청소하다 보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어디에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지, 주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버려진 쓰레기만 보더라도 그 지역의 생활 모습이 어느 정도 보입니다. 유흥가에는 담배꽁초가 많고, 오래된 주택가에는 생활쓰레기 문제가 눈에 띄는 식입니다.
그러다 보면 공간뿐 아니라 사람도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는 인사 없이 지나쳤던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함께 청소하는 사람들과 역할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협동하고 서로를 배려하게 됩니다. 작은 활동 하나를 함께했을 뿐인데도 우리 동네를 같이 가꾼다는 유대감이 생깁니다.
행안부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는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주민이 자기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이웃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쌓여야 지역을 지키고 살리는 힘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활동을 처음부터 개인의 자발성에만 맡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지방정부를 비롯해 주민자치회, 사회연대경제조직, 새마을회, 자원봉사단체 등 지역의 기관·단체가 참여의 계기를 만들고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넓혀주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참여해 본 경험을 통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우리동네를 위해 내가 하는 일’로 개개인의 인식도 달라지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동네 새단장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내 지역을 알고, 내 손으로 가꾸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고, 그 작은 실천이 이웃과 공동체를 다시 연결하는 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행정안전부가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위해 민간기업인 여기어때와 손잡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울러 행정과 민간 플랫폼의 참여가 결합됐을 때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번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민간기업과 함께한다’는 것보다 ‘왜 여기어때와 함께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동네 새단장은 주민 중심의 생활 속 실천운동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지역 주민을 넘어 더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점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어때의 쓰봉크럽은 여행이라는 즐거운 경험에 플로깅을 자연스럽게 결합해왔습니다. 환경정화 활동을 의무나 봉사로만 인식하지 않고 ‘한번 참여해보고 싶은 여행 콘텐츠’로 바꿨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지방정부와 지역공동체를 연결할 수 있고, 여기어때는 여행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참여하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업의 가장 큰 의미는 정부가 가진 지역 네트워크와 민간 플랫폼의 기획력·확산력을 결합해 기존 정책만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새로운 참여층까지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부가 모든 것을 직접 하기보다는 민간이 잘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계속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이번 협약은 결국 ‘선한 영향력’의 확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활동이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여러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행정안전부가 향후 이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 맞습니다. 행안부도 이번 사업의 성과를 몇 번의 행사를 개최하고 몇 명이 참여했느냐에만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역에서도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는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의 자원과 민간의 아이디어, 주민의 참여를 잘 연결하면 기존의 환경정화 활동도 충분히 새로운 지역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하나의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전국에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자원과 여건이 다른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이 자신의 특색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지역은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어떤 지역은 전통시장이나 지역축제, 또 다른 지역은 주민공동체나 지역기업과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역할은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좋은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중앙정부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방정부가 지역의 주민·공동체·민간기업과 함께 지역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스스로 만들고 주도하는 구조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경험과 우수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확산하고 민간과의 협력 기반도 넓혀 각 지방정부가 지역의 특색과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한 지역 참여 모델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