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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관중석 50개 차지한 ‘내 선수 유니폼’…야구 ‘세탁소 응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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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엘지(LG)의 프로야구 경기 도중, 외야석에 유니폼으로 그린 숫자 ‘6’이 보인다. 티빙 유튜브 갈무리
지난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엘지(LG)의 프로야구 경기 도중, 외야석에 유니폼으로 그린 숫자 ‘6’이 보인다. 티빙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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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엘지(LG)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서울 잠실 야구장. 외야관중석 50여개를 차지한 채 선수 유니폼 20여개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숫자 ‘6’이 드러났다. 여러장의 특정 선수 유니폼을 걸어 등번호를 표시하는 소위 ‘세탁소 응원’이다. 경기장 어디서나 눈에 띄는 거대한 규모로 특정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온 이색 응원 문화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야구팬들 사이 ‘좌석 점유’를 둘러싼 갑론을박의 대상에 놓였다.

엘지 구단과 예매대행사인 티켓링크 설명을 14일 들어보면, 티켓링크는 지난 6일 오후 단체예매 대상자들에게 ‘실제 관람과 무관한 좌석 점유는 스포츠 문화 취지에 맞지 않아 세탁소 행위는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지 문자를 보냈다. 삼성과 엘지의 6일 경기는 예매 시작 20여분만에 매진됐는데, 그 탓에 현장에서 야구 관람표를 구하려다 실패한 일부 관중이 좌석을 50여개나 차지한 ‘세탁소 응원’을 목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들은 세탁소 응원의 ‘대규모 좌석 점유’ 문제를 엘지 구단에 항의했다. 구단도 의견을 받아들여 ‘단체 예매를 통한 세탁소 응원’을 막기로 했다.

야구장 좌석들에 마치 세탁물을 내걸듯 선수 유니폼을 걸어 등 번호 숫자를 표현하는 세탁소 응원은 2010년대부터 시작된 걸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선 주로 ‘단체 예매’를 통해 이어 붙은 좌석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체 예매 제도는 관람을 희망하는 단체에게 일반 예매보다 일주일 먼저 예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다만 지난 6일 경기에서 열린 세탁소 응원은 단체 예매가 아니라, 다수의 개인이 구매한 좌석에서 열렸다고 한다. 구단과 티켓링크는 각 개인들의 일반예매를 통한 세탁소 응원은 구매자의 자유의사로 보아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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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티켓링크가 단체예매 대상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자. 엠엘비파크 갈무리
지난 6일 티켓링크가 단체예매 대상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자. 엠엘비파크 갈무리

이색 야구장 문화로 인기를 얻어 온 세탁소 응원이 논란이 대상이 된 건, 최근 프로야구 인기 때문이다. 프로야구가 3년 연속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표 구하기조차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에서 오로지 눈에 띄는 응원만을 위한 좌석 점유에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영서(28)씨는 “그물망이나 벽에 유니폼을 걸어두는 다른 ‘세탁소’ 방법도 있다”며 “관람 외 목적으로 좌석을 차지하는 건 민폐”라고 말했다. 유원정(29)씨도 “야구 수요가 늘어난 만큼 관중으로 가득 찬 야구장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의 자유로운 응원 행위를 막는 것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조성우(30)씨는 “경기와 리그 운영은 전적으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 (세탁소는) 자신의 팬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여윤선(27)씨는 “경기장 분위기도 살고, 선수에게 큰 응원이 되는 순기능이 있어서 세탁소가 사라지면 아쉬울 것”이라며 “매진이 예상되는 경기에서는 자제를 권고하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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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란을 계기로 프로야구 관람의 공공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는 비즈니스적 성격과 공공적 성격이 결합돼 있다”며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것)이라고 해도 실제 관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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